국내 바이오업계, 정부에 '美 바이오 우선주의' 대응책 마련 촉구

김양혁 기자 2022. 9. 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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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업계가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 다툼에 대응할 중장기 계획 수립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5월 중국의 '바이오경제 개발 5년 계획'에 대비하기 위해 맞불 격으로 '바이오 우선주의' 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미국의 발표 배경은 지난 5월 10일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발표한 중국 최초의 바이오경제 개발 5개년 계획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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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해당 분야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투자를 강화해 외부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바이오업계가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 다툼에 대응할 중장기 계획 수립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는 미국이 지난 5월 중국의 ‘바이오경제 개발 5년 계획’에 대비하기 위해 맞불 격으로 ‘바이오 우선주의’ 정책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발표 직후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을 맡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가 큰 범위에서 접근해 바이오 업계 보호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투자 확대와 혁신에 대응해나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바이오기술 전반에서 미국과 중국의 투자가 크게 확대되면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투자 확대를 촉진해 바이오경제에 대한 각국의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왔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지난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불거지자 정부에 대응 마련을 촉구한 것이다.

백악관이 14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미국은 ‘외국 원료와 바이오제조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여기서 언급한 원료와 제조는 ‘바이오경제(Bioeconomy)’라는 포괄적 개념으로 아우를 수 있는데, 이는 미생물을 이용한 화학제품, 바이오 파운드리를 이용한 제품개발 및 농약으로 인한 온실가스 문제, 미래 바이오제조업 등을 일컫는다”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협회는 “바이오경제는 바이오 의약품 산업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료 및 바이오 에너지 산업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바이오 기술과 바이오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국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한다”라고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미국 정부의 이번 행정명령과 이니셔티브가 생명공학 분야에서 미국의 자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등 자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생명공학이 미국 경제성장에 동력을 줄 새로운 서비스·상품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미국이 세계에서 기술 리더십과 경제적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분야 등에 연방 정부 차원의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게 골자다. 즉, 미국에서 발명한 모든 것을 미국에서 만들 수 있게 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강력한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번 미국의 발표 배경은 지난 5월 10일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NDRC)가 발표한 중국 최초의 바이오경제 개발 5개년 계획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바이오경제 5개년 계획에서 ‘바이오경제’를 명시하며 ‘지속가능한 바이오경제’와 관련해 의약품, 에너지, 농업 등 바이오산업 전체를 거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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