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술 못 내준다" 정부가 제동 건 엘앤에프 기술 수출..주가 영향은?

홍재영 기자 2022. 9. 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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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의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방 OEM/셀 기업들의 국내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이 검증된 엘앤에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전일 동사의 사업 진출 불승인은 주가에 심리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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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의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승인을 거부한 때문이다. 하이니켈 양극재 관련 기술의 보안 때문이다. 심리적 이유로 이날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기업가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엘앤에프의 2차 전지 관련 소재·공정·생산기술 수출 관련 안건은 해외 유출시 국내 산업경쟁력과 국가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80% 이상의 니켈 양극재 관련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으며 해당 기업의 경우 기술 유출 방지 조치가 부족했고 여러 사안을 고려해 승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는 고급 전기차에 사용되는 니켈 비중이 90%인 '하이니켈'을 국내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진출 시도에 제동이 걸리자 시장의 기대도 꺾이면서 엘앤에프의 주가도 종일 약세였다.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엘앤에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400원(-2.29%) 내린 23만원에 장을 마쳤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승인 불허의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재심사를 통해 조건부 승인이 가능하고, 기업가치가 흔들릴 이벤트는 아닌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엘앤에프 측이 관련 조치를 보완해 다시 신청할 시 산업부도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수출 승인을 재검토할 수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방 OEM/셀 기업들의 국내 소재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력이 검증된 엘앤에프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전일 동사의 사업 진출 불승인은 주가에 심리적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또 "오히려 동사의 기술력 기반의 Q/P 펀더멘털 개선 구간으로,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 한국 소재 기업들의 미국 진출 매력도가 높은 상황으로 보안책 기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IRA 법안 시행으로 2023년부터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배터리 업스트림(원재료)은 미국이나 미국 FTA 국가에서 채굴 혹은 제련해야 하며 소재/셀은 미국에서 직접 조달해야 한다. 국내 소재 기업들 외에 사업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부재해 국내 소재 기업들의 협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엘앤에프 외 다수 양극재업체가 미국 진출을 계획한 후 아직 수출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다"며 "즉, 이는 엘앤에프만의 개별적인 문제라 보기 어렵고, 소재업체의 보안책 기준이 개선되면 해결될 문제"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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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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