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낮아도 중국인 83% "물가 압박 느껴"..왜

신정은 2022. 9.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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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선진국과 달리 2%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중국인들이 물가상승 압박을 느끼는건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리버 와이먼 측은 "이번 조사는 정서를 측정하는 것이지 물가 지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기억해야한다"며 "중국 내 물가상승 뿐 아니라 전반적인 성장 둔화 환경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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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영향 느끼는 중국인 83%
작년 11월보다 14%p 늘어..성장 둔화 영향
음식·엔터 지출 줄이고 자동차 구매 미룬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선진국과 달리 2%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인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 압력은 커지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베이징 시내 마트(사진=AFP)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올리버 와이먼는 중국 내 9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지난 7월 기준 83%가 인플레이션 영향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의 69%보다 14%포인트 더 늘어난 것이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 2.7%로 집계됐다. 8% 대의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에서는 같은 조사에서 92%가 물가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1월(79%)보다 1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같은 기간 상승폭이 미국보다 1% 포인트 더 컸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 한해 평균 0.9%에 그쳤으나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올해 4월부터 2%대에 접어들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는 2.7%로 집계돼 2년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에는 2.5%로 소폭 둔화했다.

중국인들이 물가상승 압박을 느끼는건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올리버 와이먼 측은 “이번 조사는 정서를 측정하는 것이지 물가 지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란 것을 기억해야한다”며 “중국 내 물가상승 뿐 아니라 전반적인 성장 둔화 환경도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음식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3분의 1 가까이는 물가 상승으로 고용 안정성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중국의 7월 청년 실업률(16~24세)는 1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물가 상승 압력으로 어떤 구매가 지연될 수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자동차를 가장 처음 꼽았으며 여행이 그 뒤를 이었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은 기업들의 생산은 지원하지만 수요를 감소시키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로 인한 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며 “부동산 침체도 하나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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