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기소와 與 공세에 내부결속으로 정면돌파 승부수

박상휘 기자 2022. 9.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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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사기관의 기소와 여권의 연일 이어지는 공세에 내부결속을 통한 정면돌파로 승부를 건 모습이다.

이 대표는 15일 한동안 멈췄던 당내 의원들과의 그룹별 식사 정치를 재개하며 원내와 접점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이 대표 본인을 포함해 부인인 김혜경씨, 그리고 아들까지 검경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당 내부결속을 꾀하고 구심점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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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과 그룹별 '식사 정치'로 접점 늘리고 구심점 강화
사법리스크에는 강공 발언도..현장 돌며 민생으로 차별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9.14/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수사기관의 기소와 여권의 연일 이어지는 공세에 내부결속을 통한 정면돌파로 승부를 건 모습이다.

이 대표는 15일 한동안 멈췄던 당내 의원들과의 그룹별 식사 정치를 재개하며 원내와 접점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내 3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민생과 당내 현안을 청취했다.

당초 이 대표는 3선 의원들과 지난주 오찬을 함께하기로 계획했으나 태풍 힌남노 피해 지역인 경북 포항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날로 미뤄졌다.

이날 오찬에는 약 20명의 3선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이 대표는 지역구와 당내 시급한 과제들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초선과 재선 등 그룹별로 식사를 같이하며 접점을 늘려갈 예정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그룹별 모임은 앞으로도 계속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원내와 현안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은 대표에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얼굴을 읽히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일상적 만남이라고 부연했으나 이같은 식사 정치에는 여러 배경이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 본인을 포함해 부인인 김혜경씨, 그리고 아들까지 검경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당 내부결속을 꾀하고 구심점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당내 통합의 의도도 깔려있다. 지도부가 친명(친이재명) 일색으로 구성된 상황에서 내부 잡음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당을 하나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찬에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상당수 참석했으며, 지난 4선 의원들과의 오찬에서는 검찰의 소환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물론, 내부결속에만 공을 들이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전날 윤석열 정부를 향해 "정쟁,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마시라"며 자신의 기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드러냈다. 사실상 사법 리스크에 대한 정면돌파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검찰 수사를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는데,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오버랩하며 '탄압받는 야당 정치인'의 모습을 부각하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이 대표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모습을 수많은 지지자가 현장서 지켜봤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요즘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는 상황이다 보니 이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이 보기에 남달랐을 수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아픔이 있는 곳이라 이 대표로서는 그런 부분에서 소회가 상당히 깊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장외투쟁으로도 보이는 이 대표의 현장 방문과 지지자들과 만남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이 대표는 이날 전북 전주를 찾아 타운홀 미팅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먹고사는 문제를 비롯한 민생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16일에는 전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예산정책협의회도 갖는다. 또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쌀값 하락과 관련해서는 전북 김제를 찾아 농민들과 직접 간담회를 갖고 문제 해결과 민원을 청취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별검사법과 대통령실 국정조사 등 국회 현안 추진에 험로가 예상되지만, 이는 원내 지도부에 맡기고 이 대표는 현장 목소리와 민생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한해서는 여당에 협조 의사도 밝힌 만큼, 현장 방문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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