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397.9원까지 상승..당국 개입에 1393.7원 마감  

이윤주 기자 2022. 9. 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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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7원선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외환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8원 오른 달러당 1393.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9일(1396.0원) 이후 약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1원 오른 1391.0원에 출발한 뒤 오전까지 1394원선에서 등락하다가, 오후 1시 5분쯤 1397.9원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높였다. 이는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을 하루 만에 경신한 것으로,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최고점이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0.1% 하락해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110선에서 움직이다가 이날 109선으로 내려 달러 강세가 소폭 진정세를 보이는 듯했다. 다만 미국의 고물가 지속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한 긴축에 대한 긴장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시장에서 달러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원화도 약세를 이어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했다.

추 부총리의 발언 이후에도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오르자, 외환당국은 해당 발언 이후 1시간여 후인 오후 1시 10분쯤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두개입 이후 원·달러 환율은 3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1391.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반락했다. 이후 장 후반 다시 소폭 올라 달러당 1393원대에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 직후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점심시간에 호가가 얇은 틈을 타 정부가 구두개입과 함께 실개입한 것 같다”면서 “평상시보다 개입의 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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