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도움 18개씩' 절정의 메시-더브라위너, 유럽 최고의 도움왕 경쟁 예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와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2022년 물오른 도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메시와 더브라위너는 15일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도움을 추가했다. 올해에만 나란히 공식전 18개째 도움이다. ESPN은 “2022년 전체 대회에서 18개씩 골을 도운 두 선수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단일시즌 성적은 아니지만 놀라운 페이스인 것만 분명하다.
프리미어리그 디펜딩챔피언 맨시티를 이끄는 중원의 지휘자 더브라위너는 이날 홈에서 열린 도르트문트(독일)와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존 스톤스의 동점골을 도왔다. 현재 리그 도움 1위(4개)에 올라 있는 더브라위너의 시즌 공식전 6번째 도움(1골)이다.
메시도 H조 조별리그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경기에서 1골 1도움 활약으로 팀의 3-1 역전승에 앞장섰다. 팀이 0-1로 뒤진 전반 37분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1-1이던 후반 24분에는 킬리안 음바페의 동점골에 기여했다. 시즌 공식전 5골 8도움째.
유럽축구는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오른 베테랑 메시와 현재 유럽 최고의 ‘패스 마스터’로 주가를 높이는 더브라위너간 도움왕 경쟁이 흥미있게 전개될 가능성을 주목한다. 메시(7도움)는 프랑스 리그1에서 팀 동료인 네이마르(6도움)와 이 부문 1·2위에 올라 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시절 8차례 득점왕 뿐 아니라 도움왕도 6번을 차지한 전천후 공격수다.
사실 한 해 기준으로 공식전 30도움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셋이나 된다. 두산 타디치(아약스·2021년 37개), 메시(2011년 36개),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2021년 30개)가 있었다. 하지만 단일시즌 기준으로 좁혀보면, 이른바 빅리그라 불리는 유럽 상위 5대리그 소속 선수가 (리그)20도움 이상 기록한 것은 2000년대 이후로 5명에 불과하다. 메시가 스페인 라리가에서 두 차례(2010~2011, 2019~2020시즌), 더브라위너가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번(2019~2020시즌) 달성했다. 메시는 2011~2012시즌 60경기에 출전해 무려 32도움(73골)을 기록한 적도 있다.
둘 모두 강력한 공격라인을 보유한 리그 최강팀에서 뛴다는 점은 도움 기록에 있어 긍정적이다. 반면 더브라위너가 조금 더 상위리그에서 뛴다는 점, 메시의 적지 않은 나이와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골과 도움 역할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각각 핸디캡을 안는다.
한편 메시는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득점으로 메시는 챔피언스리그 출전 18시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126번째 골이었다. 아울러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39개 팀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 38개 팀의 골망을 흔든 ‘레전드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넘어 이 부문 최다 1위에 올랐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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