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구 "'신병' 위해 한달 만에 10kg 감량..계속 생각나는 작품" [인터뷰 종합]
[OSEN=연휘선 기자] 작품을 위해 한달 만에 10kg을 빼고 몰랐던 군생활까지 알아봤지만 아직 만족할 수는 없다. 연기에 배고픈 배우, '신병'의 이충구다.
이충구는 최근 방송된 ENA 드라마 '신병'에서 김상훈 일병 역으로 열연했다. '신병'은 다양한 사람이 모두 모인 군대에 '군수저' 신병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3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장삐쭈에서 제작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 삼아 실사화했다. 이에 이충구는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신병'이 공개되며 '1생활관 김상훈 일병'으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충구이지만 처음부터 김상훈 역할을 제안받은 것은 아니었다. "첫 미팅부터 세 번 정도 민진기 감독님을 만났다"는 이충구는 "처음엔 간부 역할을 제안해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김상훈 역을 다시 제안받았고, 이에 "내려놔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하며 내실을 다졌다.
특히 그는 "이번에 김상훈을 준비하면서 한달에 10kg 정도 살을 뺐다"라고 밝혔다. 원작 속 김상훈이 마른 체구에 팔다리가 가늘고 사회에서 무에타이를 했던 인물로 등장하는 터. 이에 이충구는 "그런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조금이라도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병'이 끝난 뒤에는 영화 '크로스'와 '범죄도시3' 촬영을 준비하며 변화를 주기 위해 운동하고 있다고.
극 중 나이와 달리 실제 이충구는 '신병' 1생활관에 등장하는 배우들 중 맏형이었던 터. 그는 출연진의 호흡에 대해 "리허설 한번 끊긴 적이 없었다"라며 놀랐다. 그는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누구 하나 긴장하거나 불편하면 끊길 수도 있는데 어떻게든 굴러갔다. 그러면서 다들 정말 많이 준비해왔다는 걸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이충구는 또한 "약간의 긴장은 항상 하고 있었다. 완전히 긴장을 다 풀진 않았다"라며 "안전사고도 있고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게 현장이니까 다른 배우들도 다 그랬던 것 같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각자가 본인이 해야 할 몫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도 있었고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스태프 분들도 이렇게까지 빨리 진행될 줄 모르셨을 거다. 저희가 대부분이 신이 배우들로 구성됐으니까 그런 것들이 조금 신기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계속 가더라.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계속 믿어주셔서 한, 두 테이크 만에 간 씬도 꽤 있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충구는 "저희는 감독님을 믿고 같다. 모니터도 많이 안했다"라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자주 하셨던 말이 '웃기려고 하지 마라'라는 거였다. '정극 연기'로 하라는 말을 해주셨다.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연기하면 전체적으로 극을 해칠 수 있으니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하라고 해주셨다. 그 말에 용기를 얻고 감독님을 믿고 다들 준비해온 대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시즌2도 불러만 주시면 출연할 것"이라며 웃었다. 다만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영역과 제가 출연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저 역시도 궁금한 상황"이라며 조심스러운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한 "만약 시즌2에도 나간다면 시즌1과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눈을 빛냈다.
이처럼 시즌2 욕심을 낼 정도로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이충구는 어린 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키워왔다. 시작은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오래한 친형이 건네준 힙합 CD들에서 영상을 보며 우연히 연기에 관심을 가진 것이었다고. 그러면서 고등학교를 안양예고로 진학한 그는 자연스럽게 대학도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로 진학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충구는 "사실 정말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대학교 2학년까지 하고 군대를 다녀온 뒤인 것 같다. 졸업공연도 준비하고 단편영화를 친구랑 찍으면서 '내가 어떻게 나오고 있나'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신병'에 '군수저' 신병 박민석으로 출연한 배우 김민호는 안양예고 2년 후배이기도 하단다. 이에 이충구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민호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라며 "현장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배우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해준 계기인 그의 군생활은 어땠을까. 이충구는 포항에서 해병대를 나왔다고 밝히며 "'신병' 속 내용과 비슷한 일도 있었고, 더한 일도 있었고, 덜한 일도 있었다"라며 "군대에서 정말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육군에 대한 문화를 조사하고 갔는데 대본을 보면서도 '여기 문화는 이렇구나'라고 알아가는 부분이 많았다. 저만 1생활관에서 궁금한 게 너무 많았다"라며 "'촉'을 늦출 수가 없었다. 고증이란 게 중요한 것 같아서 혹시라도 제가 하는 행동이 육군으로 군생활을 못해봐서 어긋나는 게 있을까 봐 계속 주위에 물어보며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열정적으로 준비한 '신병'. 그러나 이충구는 "제 연기에 만족은 못했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여태까지 제 연기에 만족한 적은 없는 것 같다"라고 단언했다. 이와 관련 그는 "영화 '대부'의 배우 말론 브란도가 '훌륭한 배우, 멋진 배우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되고 싶을 뿐이다'라는 식의 말을 했는데 비슷한 맥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연기를 하면 할수록 계속해서 제 안의 또 다른 나를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나아가 이충구는 "제가 가끔씩 영화나 드라마들을 꺼내보는데 갑자기 집에 있을 때 생각나서 꺼내보고 싶은 작품들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 같다. '신병'도 누군가에게 그런 작품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저한테는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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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NA, 이충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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