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책임론 휩싸인 포스코 "압연공정 3개월 내 복구"

홍요은 2022. 9. 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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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경북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정상적으로 재가동됨에 따라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공정 복구 집중 체제로 전환한다고 15일 밝혔다.

포스코는 정부 조사를 의식한 듯 이번 포항제철소 침수 원인이 인근 냉천의 범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이번주 중으로 피해 추산액과 압연공장 복구 가동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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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포항제철소 냉천 범람으로 침수된 압연라인 지하설비에 물이 빠진 뒤 직원들이 진흙과 뻘을 제거하고 있고 있다. 포스코 제공

[파이낸셜뉴스]
포스코는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경북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정상적으로 재가동됨에 따라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공정 복구 집중 체제로 전환한다고 15일 밝혔다. 또한 정부가 관련 피해 규명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이번 수해 원인은 인근 하천 범람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압연라인의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진행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10일 3고로, 12일에는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일부 제강공정 가동으로 철강반제품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제철소 내 모든 공장의 전기 공급은 이르면 다음주 말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정부 조사를 의식한 듯 이번 포항제철소 침수 원인이 인근 냉천의 범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압연라인의 침수 피해가 가장 크며 현재까지 피해 규모도 추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는 3개월 안에 압연 라인을 복구한다는 목표로 공장 바닥과 지하 시설물에 누적된 토사와 뻘, 오염물 제거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정비 인력을 집중 투입해 설비 세척, 건조, 부품 수리·교체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유압탱크, 감속기, 변압기, 전기모터 등 긴급 발주가 필요한 품목들을 공장별로 일일이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설비공급사들과는 핵심 설비 점검에 필요한 국내외 기술전문가 파견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배수와 진흙 제거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한 뒤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이번주 중으로 피해 추산액과 압연공장 복구 가동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지난달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왔으며 태풍이 상륙한 6일에는 조업을 중단하고 배수로 정비와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항제철소의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태풍종합상황실과 각 공장에서 비상 대기를 하며 태풍에 대비하고 있었지만, 오전 6시께 냉천이 범람하면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1시간도 채 안 돼 순식간에 잠겼다"며 이번 피해가 불가피한 자연재해임을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포스코의 태풍 대비가 미흡하지는 않았는지 면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해명으로 풀이된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점적으로 한 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정부가 최정우 회장 등 포스코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냉천 바닥 준설,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해 물길의 흐름을 원활히 해야 냉천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태풍, 폭우 등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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