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위 잡은 권순우 "1위 알카라스도 자신감 있게"

김기중 2022. 9.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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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도 같은 선수일 뿐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74위·당진시청)가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과 맞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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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테니스 대표팀 권순우가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1차전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과 경기를 하고 있다. 대한테니스협회 제공

“알카라스도 같은 선수일 뿐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74위·당진시청)가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과 맞대결을 앞두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진행 중인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 중인 권순우는 14일(한국시간) B조 1차전 캐나다와 경기 2단식에 출전해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세계 13위)을 2-0(7-6<7-5> 6-3)으로 제압했다.

비록 한국은 1단식과 복식을 내주면서 캐나다에 1-2로 패했지만 권순우의 활약만큼은 눈부셨다. 권순우는 1세트 초반 0-3으로 끌려갔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해 역전을 일궈냈고, 2세트도 가볍게 따내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권순우는 15일 인터뷰에서 "사실 부담이 컸다"며 "기죽으면 안 된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캐나다와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0위권대 선수를 처음 꺾은 권순우는 "앞으로 서브 기복을 줄여야 한다"며 "캐나다와 경기 때는 첫 서브가 잘 들어갔지만 첫 서브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더욱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이어 그는 "세계남자테니스(ATP) 투어 대회 우승도 해봤고, 메이저 대회를 3회전까지 경험해봤다. 큰 무대의 경험이 쌓이다보니 자신감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며 "신체 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니시코리 게이(일본)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포핸드 스트로크는 투어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분홍색이나 노란색 등 선수들이 잘 입지 않는 색깔의 의류를 즐기는 권순우는 "원래 그런 컬러풀한 색을 좋아한다"며 "스폰서인 휠라에도 핑크 운동화를 요청해 받았다"고 소개했다.

한국 대표팀은 15일 세르비아, 18일 스페인과 차례로 맞붙는 일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팬들의 관심은 올해 US오픈 우승자 알카라스와 권순우의 맞대결에 쏠려 있다.

권순우는 "달라지는 건 압박감의 정도인 것 같다. 이젠 (톱 랭커들과 맞붙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며 "알카라스가 최근 US오픈 우승에 세계 1위도 찍었지만 같은 선수일 뿐이다. 쉽지 않겠지만 이기고 싶은 욕심이 있는 만큼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국내에 테니스 열풍이 분다던데 외국 투어를 뛰다 보니 확인할 길이 없었다"며 "좋은 결과로 테니스 열풍을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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