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km 재능 못 지나쳤다, '학폭' 김유성 2R로 두산행..김서현 전체 1순위(종합)

이후광 2022. 9. 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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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은정 기자]두산 2라운드 2순위 지명된 고려대 김유성의 이름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2022.09.15 /cej@osen.co.kr

[OSEN=소공동, 이후광 기자] ‘뜨거운 감자’ 김유성(고려대)이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예상대로 최대어 김서현(서울고)을 품었다.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총 110명이 프로선수의 꿈을 이뤘다. 고교 졸업 예정자 793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359명(얼리드래프트 59명 포함),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3명 등 총 1,165명 가운데 약 10%만이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2023 KBO 신인 드래프트는 1차 지명 폐지와 함께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면드래프트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지명이 이뤄졌다. 또한 4년제(3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 선수도 참가할 수 있는 얼리드래프트 제도가 처음으로 시행됐다. 지명은 2021시즌 팀 순위의 역순인 한화-KIA-롯데-NC-SSG-키움-LG-삼성-두산-KT 순서로 실시됐다.

[OSEN=조은정 기자]드래프트가 진행되고 있다. 2022.09.15 /cej@osen.co.kr

단, 트레이드 시 구단이 다음 연도 지명권을 선수와 교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규약에 따라 이전 트레이드를 통해 지명권을 양수 받은 키움은 KIA가 갖고 있던 2라운드 12번, 삼성은 롯데의 3라운드 23번, LG는 KT가 갖고 있던 5라운드 50번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삼성, LG, 키움은 12명, KT, 롯데, KIA는 10명, 그 외 구단들은 11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110인 중 가장 먼저 호명된 선수는 서울고 우완투수 김서현이었다. 김서현은 올해 시속 150km 후반대 직구를 앞세워 고교야구에서 18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로 호투했다. 55⅓이닝 동안 삼진 72개를 잡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야구를 잘해서 뽑았다. 준비 과정에서 선수를 면밀히 지켜본 결과 야구를 생각하는 부분이 깊어 보여서 프로에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지명 이유를 전했다.

충암고 좌완 윤영철은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윤영철은 김서현처럼 강속구를 던지는 유형은 아니지만 140km 중반대의 직구와함께 정교한 제구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번 드래프트의 상위 랭커로 분류됐다. 좌완투수가 풍부한 KIA가 다른 쪽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당초 예상대로 윤영철을 호명했다.

[OSEN=조은정 기자]1차 지명된 한화 이글스 김서현(서울고)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2022.09.15 /cej@osen.co.kr

장고를 거듭한 롯데는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을 지명했다. 롯데 성민규 단장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라고 지명 이유를 전했다.

논란의 김유성은 두산이 품었다. 1라운드서 북일고 투수 최준호 지명 후 2라운드 19순위로 학폭 이력이 있는 선수를 과감하게 뽑았다.

김유성은 김해고등학교 3학년 때였던 2020년 8월 24일 2021 KBO 신인드래프트서 NC 다이노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내동중학교 시절 학교폭력 이력이 세상에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고, 결국 8월 27일 NC의 1차 지명 철회와 이어 열린 2차 드래프트 미지명으로 프로의 꿈이 좌절됐다.

김유성은 고교 졸업 후 고려대학교로 진학해 계속 커리어를 이어나갔다. 이후 KBO가 2023 신인드래프트부터 4년제(3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 선수가 프로 입단을 시도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면서 2년 만에 다시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단 KBO의 계약교섭권 포기, 상실 규약에 따라 1라운드 지명은 불가했다.

[OSEN=조은정 기자]두산 김태룡 단장이 1라운드 9순위로 북일고 최준호를 지명하고 있다. 2022.09.15 /cej@osen.co.kr

내동중 시절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한 김유성은 징계 이력이 있는 선수다. 2017년 내동중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출석 정지 5일 징계를 받았고, 2018년 2월 창원지방법원의 20시간 심리치료 수강과 40시간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여기에 김유성 논란이 커지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2020년 9월 28일 김유성에게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유성은 고려대 진학 후 징계를 모두 소화한 상태다.

이로 인해 ‘뜨거운 감자’ 김유성을 품을 구단에 관심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영하(두산), 김대현(LG)의 학교폭력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김유성의 미지명을 예측하기도 했지만 최고 구속 153km의 재능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 결국 두산은 2라운드서김유성을 호명하며 학교폭력 리스크를 그대로 품에 안았다.

/backlight@osen.co.kr

김해고 시절 김유성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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