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 김서현, 전체 1순위로 한화행..'학폭논란' 김유성은 두산 지명

대구고 투수 이로운이 15일 오후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SSG의 선택을 받은 뒤 류선규 단장으로부터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 받고 있다.KBO 제공

서울고 투수 김서현(18)이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서현은 15일 오후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참가자 1165명(고교 졸업 예정자 793명·대학교 졸업 예정자 359명) 중 가장 먼저 호명됐다.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연고지 1차 지명을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를 재도입했다. 전면 드래프트는 2012년 실시된 2013 드래프트 이후 10년 만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지명은 2021시즌 팀 순위의 역순인 한화-KIA-롯데-NC-SSG-키움-LG-삼성-두산-KT 순으로 했다.

전체 1순위권을 가지고 있는 정민철 한화 단장은 "(김서현이) 야구를 잘해서 뽑았다. 준비 과정을 자세히 지켜본 결과, 야구를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봤다. 프로에 빨리 적응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김서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심준석(덕수고)과 함께 고교 최고 투수로 꼽혔다. 김서현은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올렸다. 스리쿼터형 투수인 김서현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55.1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72개를 뽑았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충암고 좌완 윤영철(18)을 뽑았다. 윤영철은 올해 15경기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윤영철이 보여준 기록과 기량은 상위 픽에 어울린다. 우리 팀원 모두가 윤영철을 택했다"고 말했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휘문고 내야수 깜짝 호명해 눈길을 끌었다. 애초 롯데는 포수 혹은 투수 자원을 지명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성민규 롯데 단장은 "김민석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김민석은 ‘제2의 이정후’로 불릴 정도로 타격 능력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민석은 올 시즌 고교리그에서 타율 0.565(62타수 35안타)를 올렸다.

이밖에 4순위 NC는 경남고 투수 신영우(18)를 지명했고, 5순위 SSG는 대구고 투수 이로운(18)을 선택했다. 또 6순위 키움은 ‘포수 겸 투수’ 원주고 김건희(18)를, 7순위 LG는 고교 포수 최대어인 경남고 김범석(18)을 호명했다. 9순위 삼성은 인천고 우완 이호성(18), 두산은 천안북일고 투수 최준호(18), KT는 대구고 언더핸드 투수 김정운(18)을 지명했다.

관심을 모았던 고려대 우완 김유성(20)은 2라운드 전체 19순위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김유성은 2020년 8월 1차 지명으로 NC의 지명을 받았지만, 중학교 시절 폭력 가해 혐의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구단이 지명을 철회했다. 이후 프로 입단이 좌절된 김유성은 고려대로 진학했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받은 징계로 1년 동안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학교 2학년 선수가 프로 입단을 시도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해 일찍 프로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던 김유성은 지난해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올해 12경기에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15를 남겼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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