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은행 대출 창구는 '한산'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15일 시작됐다. 과거 안심전환대출 때처럼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려 은행 영업점에 줄을 서거나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는 일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 은행과 주택금융공사(주금공)는 이날부터 대면 또는 비대면 방식으로 안심전환대출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6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대출받은 사람)는 해당 은행에서, 그 외 은행과 제2금융권 차주는 주금공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안심전환대출 사전 안내 사이트를 방문했던 사람이 약 20일간 35만여 명에 이르렀지만, 신청 첫날 큰 혼란은 없었다. 2015년, 2019년 시행됐던 1, 2차 안심전환대출 당시에는 많은 신청자가 몰려 은행 업무가 폭주했던 전례가 있었으나, 이런 상황은 재연되지 않았다. 은행 영업점 창구는 한산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접속이 지연되는 일도 없었다.
은행권에선 자격 요건이 ‘주택 시세 4억원 이하’, ‘부부 합산 소득 7000만원 이하’ 등으로 제한돼 있고, 주택 시세와 출생연도별로 신청일을 나눠놓아 신청자가 몰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은 주택 시세 3억원 이하, 출생연도 끝자리가 4·9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상담 건수가 너무 적다”며 “자격 요건이 까다로운 데다 신청 첫날이라 고객들의 관심이 덜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 부천에 있는 A은행의 한 지점은 주변 주택 시세가 수도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상담 고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전 중에 상담하러 온 고객은 없었다. 경남 거제의 A은행 지점에는 상담 고객이 3~4명 방문했으나 이 중 일부는 소득 요건이 맞지 않아 빈손으로 돌아갔다.
은행 상담 사례 중에 차주가 현재 보유한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연 3.3%)가 안심전환대출(연 3.8~4.0%)보다 낮아 신청을 포기한 예도 있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주택 가격이 비싼 서울·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 영업점도 대출 창구가 한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안심전환대출 신청은 다음 달 17일까지 계속된다. 주택 시세가 3억원 이하는 차주는 이달 30일까지, 시세 4억원 이상인 차주는 다음 달 6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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