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등촌동·영등포동1가에 사나요?"..'전셋값>집값' 깡통전세 조심하세요

조성신 2022. 9. 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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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등촌동 연립·다세대 105.0%, 영등포동1가 아파트 103.4%
인천 중·동·미추홀·연수·남동구 아파트 전세가율 90%↑

서울 강서구 등촌동과 영등포구 영등포동1가 등 일부 지역의 평균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높은 '깡통전세' 위험지역으로 지목됐다.

15일 국토교통부가 일반에 공개한 지역별 전세가율과 보증사고 현황, 경매낙찰 통계 등의 자료에 따르면,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전국 기준 74.4%, 수도권 69.4%, 지방 78.4% 수준을 보였다. 이 자료는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3개월 동안의 실거래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빌라(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가율은 전국 83.1%, 수도권 83.7%, 지방 78.4% 등으로 아파트 전세가율보다 높았다.

매매가격에 대한 전셋값의 비율인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보증금을 떼일 수 있는 '깡통전세' 가능성이 높다. 최근 집값 하락세가 가팔라지며 전세가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시·군·구별 아파트 전세가율은 인천 중구(93.8%)·동구(93.5%)·미추홀구(92.2%)·연수구(90.4%)·남동구(90.4%) 등 인천의 5개 구가 90%를 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기준을 읍·면·동으로 좁히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1가 아파트 전세가율이 103.4%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주택 가운데서는 전셋값이 집값보다 높아 전세가율이 100% 이상인 지역에 충북 청주 흥덕구(128.0%)·청주 청원구(121.5%)·충주시(107.7%)·제천시(104.5%)·보은군(104.5%) 등 5개 시·군이 포함됐다. 읍·면·동 기준 연립·다세대주택의 전세가율은 서울에서는 강서구 등촌동이 105.0%로 유일하게 100%를 넘었다. 이어 경기 안산 상록구 사동(111.6%)과 인천 남동구 남촌동(108.9%), 경기 오산시 오산동(103.5%) 등 총 13개 동·면도 100%를 넘었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전세계약 종료 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보증사고도 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달에만 전국에서 발생한 보증사고는 총 511건이며, 사고액은 1089억원에 달했다. 보증사고율은 3.5%였다.

보증사고는 주로 수도권(93.5%)에서 발생했다. 수도권 보증사고율(4.2%)은 지방(0.9%)의 5배에 육박했다. 지역별로(보증사고율)는 서울 강서구 60건(9.4%), 인천 미추홀구 53건(21.0%), 경기 부천시 51건(10.5%) 등지에서 보증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보증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사고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매물의 권리관계와 주변 매매·전세 시세, 임대인의 세금체납 여부 등을 자세히 살펴야 한다"면서 "계약 이후에는 임대차 신고와 전입신고를 통해 우선변제권을 확보하고 전세자금 보증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임대차계약 체결 시 활용할 수 있는 지역별 전세가율과 보증사고 현황, 경매낙찰 통계 등의 정보는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테크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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