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머지 업그레이드 되면 '내 코인' 어떻게 되나?
PoW→PoS 전환 후에도 특별한 조치 취할 것 없어
'이더2' 언급하는 피싱 사기 조심해야
하드포크 코인 ETHW 1대1 에어드랍 받을 준비 필요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의 이더리움이 작동방식을 변경하는 대형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더리움 메인 암호화폐인 이더(EHT) 보유자들이 업데이트 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업데이트 후에도 거래소나 개인 지갑에 보유하고 있는 이더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더리움을 계속 기존 방식으로 작동하게 하려는 하드포크(기존 체인에서 분기해 새로운 체인을 만드는 일)가 진행될 경우, 일명 ‘ETHPoW’코인을 에어드랍 받을 수 있어 준비가 필요하다.
15일 이더리움 재단이 운영하는 ‘머지 카운트다운’ 사이트에 따르면 업그레이드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이뤄질 예정이다.
머지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변경하게 된다.
PoW는 더 빨리 수학 문제를 푼 사람이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채굴자들’이 성능 좋은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해 경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에너지 낭비가 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더리움은 출시 직후인 2013년부터 PoW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PoS로 전환을 준비해왔다.
PoS는 코인 보유량이 많은 ‘검증자들’이 더 많은 블록 생성 기회를 받는 방식이다. PoW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운용 모델이라고 평가받는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작동하는 방식이 변경되는 대대적인 업그레이드지만,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이번 업데이트에 대응하기 위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진 않아도 된다.
PoW 체인에서 채굴자들이 채굴을 중단하는 시점에 맞춰, PoS 체인의 검증자들이 채굴자들의 작업을 이어 받아 블록생성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위해 이더리움 재단은 2년 전 별개의 PoS 체인(일명 비콘체인)을 론칭하고 검증자들을 모아 운영해 왔다. 업그레이드는 기존 이더리움 메인넷에 PoS체인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언급하는 피싱사기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 재단은 “ 머지 과정에서 사용자를 속이려는 사기 행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이더2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이더를 전송해야 한다’는 식의 피싱을 조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더2라는 토큰은 존재하지 않는다.
ETHPoW 하드포크도 예정...ETHW, 이더와 1대1 교환 가능
채굴자들을 중심으로 PoW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이더리움을 하드포크도 이뤄질 전망이다. 채굴업자들 입장에서 PoS 전환은 달갑지 않은 변화다. 연산능력이 뛰어난 컴퓨터들을 확보하는 데 들어간 투자가 물거품이 되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채굴자를 중심으로 한 ‘이더리움 PoW 하드포크’를 지지 세력이 뭉치고 있다.
PoW 하드포크 체인에는 기존 이더리움의 모든 상태 정보가 그대로 복사된다. 따라서 이더 보유자들은 PoW 하드포크 체인에서 동일한 수량만큼 ETHW 토큰을 가지게 된다. 특정 시점에 개인이 소유한 지갑 또는 거래소 지갑에 보유한 이더를 기준으로 ETHW가 1:1로 에어드랍된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5대 거래소도 ETHPoW를 지원할 예정이다. 5대 거래소 협의체 DAXA는 “이더리움 PoW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해당 하드포크 이후 안정성이 확인될 시, ETHW의 에어드랍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THW 코인은 발행전이지만, IOU 토큰 형태로 거래 중이다. 현재 가격은 45.2달러(약6만3000원) 수준이다. IOU는 메인넷 론칭 전에 시장에서 미리 거래할 수 있게 한 암호화폐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대부분의 기존 이더리움 애플리케이션은 PoW 체인상에서 가치를 잃겠지만 극히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생존에 성공할 수도 있다”며 “그렇다면 PoW 하드포크 체인의 존재 가치를 견인할 수 있는 수준의 트랜잭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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