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단골' 두산의 낯선 분위기..허경민 "후배들에게 미안해"

김경윤 2022. 9. 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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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정규시즌 막바지가 되면 각 팀 분위기는 성적에 따라 갈린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팀들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지만, 최하위권 팀들은 팬들과 미디어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일쑤다.

KBO리그 전통의 명문 팀인 두산 베어스는 늘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팀이었다.

두산은 최근 9위까지 주저앉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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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8년 만에 PS 진출 놓칠 듯
두산 베어스 선수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바지가 되면 각 팀 분위기는 성적에 따라 갈린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큰 팀들은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지만, 최하위권 팀들은 팬들과 미디어의 시야에서 사라지기 일쑤다.

선수들의 의욕도 차이를 보인다. 상위권 팀 선수들은 매일 전력을 쏟아내지만, 가을야구가 좌절된 하위권 팀 선수들은 목표 의식을 잃은 채 경기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KBO리그 전통의 명문 팀인 두산 베어스는 늘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팀이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014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에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2015년부터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치르며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두산은 최근 9위까지 주저앉으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정규시즌 21경기를 남겨둔 14일까지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9경기까지 벌어져 뒤집기가 어려워졌다.

두산 선수들은 오랜만에 낯선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2015년 이후 두산에 입단한 선수들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이 없는 한 해를 경험하고 있다.

두산의 좌절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두산은 매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주축 선수를 잡지 못하며 선수층이 얇아졌다.

설상가상으로 핵심 역할을 했던 외국인 선수들은 올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고꾸라졌다.

대형 FA 계약을 맺고 두산에 잔류한 국내 주축 선수들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12월 4년간 총액 115억원에 도장을 찍은 주장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235, 18홈런, 57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고, 2020년 12월 6년 총액 56억원의 계약을 맺은 주전 외야수 정수빈은 타율 0.233의 저조한 성적을 쓰고 있다.

2020년 12월 7년 85억원에 잔류 계약한 주전 내야수 허경민은 그나마 타율 0.295의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제 몫을 한다.

허경민은 이런 환경이 만들어진 것에 관해 미안함을 느낀다.

그는 14일 취재진과 만나 "내가 저연차 선수였을 때 훌륭한 선배들 덕분에 많은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며 "후배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동기 부여를 잃어선 안 된다"며 "나 또한 개인 목표를 설정해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며 매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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