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윤종빈 감독 "시즌2? 쉬운 선택 아냐..극장용 영화 찍고 싶다"[인터뷰 종합]

박판석 2022. 9. 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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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제공

[OSEN=박판석 기자] 첫 드라마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수리남’ 시즌2에 대한 전망과 함께 영화를 찍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1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수리남’ 인터뷰에 윤종빈 감독이 함께 했다.

윤종빈 감독은 2005년 ‘용서받지 못한 자’로 장편 영화 데뷔했다. 이후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연출했다. ‘수리남’은 그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윤종빈 감독은 “촬영 해야할 분량이 많아서 쉽지 않았다. ‘공작’ 때 102회차를 찍었고, ‘수리남’은 133회를 찍었다. 매일 영화보다 찍어야할 분량이 1.5배가 많았다. 왜 미국에서 모든 시리즈를 한 감독이 연출을 안하는지 알겠다. 불가능의 영역이다. 한 번 하고 난 사람은 절대 안하다. 또 다시 안하겠다. 다 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간수치부터 몸이 난리가 났다. 소화가 안될정도로 궤양이 심하게 왔다. 밥을 못먹었다. 기본적으로 점심을 못먹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수리남’은 하정우의 제안으로 연출을 결심했다. 윤종빈 감독은 “‘군도’ 끝나고 강명찬 대표와 하정우가 만들어보자고 했다. 이야기가 흥미롭긴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범죄와의 전쟁’을 한지 얼마 안되서 그게 제일 컸다.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범죄와의 전쟁’과 접점도 있어보여서 거절을 했었다가 ‘공작’ 마치고 또 감독을 못찾아서 연락이 왔다. ‘공작’에서는 첩보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주위에서 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월광의 대표도 재미있다고 하자고 했다. 감독이 제일 잘하는 이야기다. 대중을 만나면 ‘범죄와의 전쟁’ 같은 것을 언제하냐고 많이 들었다. 대중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이런류의 것이라는 것을 듣고,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됐다. 영화가 아니고 시리즈랑 한다면 감독으로서의 작가적인 성취를 내려놓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넷플릭스 제공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며 ‘수리남’은 무려 4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을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됐다. 스태프도 해산하고, 해외 촬영이 취소되는 가운데, 제주도에서 세트를 만들고 촬영을 이어갔다. 윤 감독은 “코로나 때문에 스태프 해산했다. 다시 했을 때는 코로나가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안 알아본 나라가 없다. 뒷산에서 찍고 남미라고 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런 와중에 가족이랑 제주도에 갔었다. 아내가 유명한 카페를 가자고 해서 보는데 남미 같았다. 멀리서 보는데 전요환의 저택이었다. 남미처럼 보였다. 저기 남미가 있다. 조금만 어떻게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CG도 많이 들어갔다. 산도 다 만들었다. 주택 정면은 세트로 만들었다. 건물을 지었다.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브라질 국경에서 총격전 하는 장면이 제일 걱정됐다. 제주도에 야자수 농장이 있었다. 농장에 갔더니 길을 넓히고 하면 남미처럼 꾸며보자.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길도 내면서 촬영을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수리남’의 매력적인 부분은 실제 이야기라는 것. 윤 감독은 강인구의 모델이된 K씨를 세 차례나 만났다. 윤 감독은 “K씨를 실제로 만나면 군인 같다. 상사 처럼 보인다. 어디에 있어도 생존이 가능할 것 같다. 녹취록을 보고 이해가 안됐다. 어떻게 민간인이 3년동안 이 위험한 일을 목숨걸고 했을까가 납득이 안됐다. 하지만 얼굴을 보고 납득이 됐다. 강인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하정우라는 배우로 한다면 거칠고 투박한 군인 영화가 될 것 같다. 내면의 강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것은 동일하지만 능글맞게 영화적으로 바꿨다”라고 각색 포인트를 설명했다.

넷플릭스 제공

윤종빈 감독은 영화 속에서 여성 캐릭터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항변했다. 윤 감독은 “여성 캐릭터를 살릴 만한 캐릭터가 없었다. 실제 이야기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없었다. 국정원 팀장이나 변기태를 여자로 해볼까 고민을 했다. 오히려 설득력이 없었다. ‘공작’ 때도 여자 캐릭터가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여성캐릭터가 들어가면 더 억지스럽다. 다음에는 순수 창작물을 가지고 여자 배우들과 작업을 하고 싶다. 밸런스를 위해서 여성 캐릭터가 들어가는게 풍부하고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 결말과 시즌2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윤종빈 감독은 “야구공 장면은 시즌2를 염두해둔 것은 아니다. 다들 상상력이 대단하다. 일단은 마약왕이 잡히는 것으로 닫힌 결말이다.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이 작품에만 8년을 투자 해야하는데 쉬운 결정은 아니다. 현재까지는 계획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첫 드라마 촬영을 마친 그는 극장용 영화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윤 감독은 “극장용 영화를 만들고 싶다. 큰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게 더 좋다. 그것을 공부했고, 그것을 해왔던 사람이다. 여전히 영화를 하고 싶다는 강하게 있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9일 전세계에 공개됐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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