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사장 "플랫폼 사업 승산 있다.. 기업가치 12兆 만들 것"

변지희 기자 2022. 9. 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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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사업에서 통신사 강점 많아"
"플랫폼 회사들과 경쟁, 정공법으로 돌파하겠다"
황현식 LG 유플러스 사장과 경영진들이 15일 서울 중국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변지희 기자

LG유플러스가 플랫폼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을 2027년까지 40%로 늘리고,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중심을 통신과 서비스에서 플랫폼까지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도약의 발판으로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황 사장은 “통신이 고객들의 시간을 많이 점유하는 것은 맞지만 서비스 측면은 플랫폼 회사들에 빼앗겨 새 활로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새삼 깨달았다”며 “고객중심적인 사업으로 무장해서 고객들이 좀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플랫폼을 키워내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는 “통신회사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있겠지만 통신이 가진 강점 영역도 많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임해야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또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통신사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 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본다면,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시대를 U+3.0으로 부르고자 한다”고 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마련하려는 목표는 고객들에게 가장 필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세웠다고 황 사장은 전했다.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을 하려는 이유도 최근 이용자들이 가장 시간을 많이 쓰는 서비스 분야가 미디어콘텐츠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각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모아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이돌·미드폼 콘텐츠 중심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 역량도 확보한다.

영유아 특화서비스인 아이들나라는 키즈 OTT로 탈바꿈한다. 그간 아이들나라는 인터넷TV(IPTV) 중심으로 서비스를 해왔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이를 구독형 플랫폼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각 플랫폼에서 고객들의 자발적인 참여 활동이 이뤄지도록 DIY요금제(맞춤형 요금제), 아이돌 콘텐츠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보상체계를 적용하겠다고도 밝혔다.

황 부사장은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고 해서 기존 네트워크 사업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 사업이 잘 진행된다는 전제하에 다른 서비스를 추가해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황 사장은 “앞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치열하게 준비해서 고객들이 U+ 플랫폼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 사장과 정수헌 부사장, 최택진 부사장, 권용현 전무, 이상엽 전무도 참석했다. 다음은 취재진과 경영진 간 일문일답.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ㅡU+ 3.0은 앞으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 위주로 전개하겠다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판단이 있었나. 다른 통신사와 어떤 차별점이 있나.

“방향성 자체에서 차별성을 갖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여러 회사, 서비스와 공존하면서 시너지를 내려고 하는 오픈생태계를 지향한다는 점이 우리만의 강점이다. 이런 점이 보다 가치 있는 서비스를 낼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ㅡ보통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생태계가 만들어지는데, 통신사들은 서비스를 다양하게 만들어주고 이를 고객들이 즐기게 하는 것을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 같다. 일반적인 플랫폼 전략과는 다른 것 같다.

“플랫폼의 정의는 보는 방식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유플러스가 생각하는 플랫폼은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을 새로운 가치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이를 통해 시간을 보내고 그 결과가 데이터로 남고, 그 데이터가 다시 새로운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는 구조라고 보고 있다. 지금 단계에서는 개념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지만 어떤식으로 플랫폼을 발전해나갈지는 앞으로 더 고민해보겠다.”

ㅡ앞으로 신사업 부문의 스핀오프(분사)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스핀오프 방식이 유효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사업 종류나 진척 상황 따라서 스핀오프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만약 시도한다면 첫 번째 주자는 아이들나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언제쯤 무엇을 스핀오프한다는 계획은 확정된 게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다.”

ㅡU+의 OTT 관련 활동이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동안은 OTT를 보기에 가장 적절한 IPTV를 만들겠다는 게 기본 방향이었다. OTT와 실시간 서비스를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TV를 OTT TV라고도 했다. 앞으로도 OTT로 인해 잠식되는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보다 OTT를 더 편하게 이용하면서 콘텐츠 소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개념의 TV플랫폼을 내려고 한다.”

ㅡ구독 서비스인유독’의 선택권은 넓어서 좋은데 타사 구독서비스 대비 할인폭이 크진 않아서 초기 호응이 높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리뉴얼을 기획하고 있나.

“할인율은 적더라도 구독료를 따로 안 받고 있기 때문에 타사 대비 훨씬 저렴하다. 제휴사와 협업해서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지는 계속 연구, 실행 중이다.”

ㅡ지난해 조직개편 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조직개편을 하면서 여러 신사업 조직들을 만들었다. 내부적으로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신사업 조직을 좀 더 강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신사업 조직을 내부에서 인큐베이팅시키는 조직이 또 필요하겠다고 봤다. 독립적으로 사업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초기에 상당히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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