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과 축전 주고받던 北김정은, 국장에 예우 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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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북한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나라 사이의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축전을 주고받는 등 외견상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시 지난해 북한의 정권수립 73주년(9·9절)을 맞아 김정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이 국경일을 축하하듯 저도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축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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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영국 2000년 수교..英주재 최일 대사 장례식 참석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영국 정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북한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두 나라 사이의 인연에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되는 여왕의 국장에 북한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북한도 이에 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축전을 주고받는 등 외견상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김정은은 지난 6월 엘리자베스 2세 즉위 70주년과 생일을 기념하는 '플래티넘 주빌리' 때 정중한 축전을 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당시 외무성 홈페이지에 공개한 축전에서 "나는 귀국의 국경절인 폐하의 생일 공식기념일에 즈음하여 당신과 귀국 인민에게 축하를 보냅니다"라고 밝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역시 지난해 북한의 정권수립 73주년(9·9절)을 맞아 김정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이 국경일을 축하하듯 저도 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라고 축전을 보냈다.
또한 김정은 입장에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격이 맞는 인물을 보내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계기로 삼으려 할 수도 있다.
김정은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자본주의 나라들과도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외교전을 모색하여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은 현재까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장례식 참석을 결정한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전히 국경을 봉쇄한 상황에서 영국 주재 최일 대사를 보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양국은 2000년 12월 정식으로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이듬해 평양에 영국 대사관이, 2003년 런던에 북한 대사관이 차례로 개설됐다.
영국의 한인 커뮤니티가 있는 뉴몰든은 남한과 중국, 미국 다음으로 탈북민이 많이 자리 잡은 곳이기도 하다. 현재 뉴몰든 인근에는 북한 동포 800여 명이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밀착 관계라고 보기는 어렵다.
영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이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제재에 적극적이다.
작년에는 북한을 인권 상황이 열악한 '인권 우선 대상국'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조선-유럽협회 명의로 성명을 내 영국의 난민 문제, 코로나19 상황 등을 지적하며 "제 집안의 열악한 인권 상황부터 바로잡으라"고 반발한 바 있다.
경제적 교류도 많은 편은 아니다.
영국 국제통상부(DIT)의 대북 교역·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영국의 대북 교역액은 4천900만 파운드(약 781억원)에 그친다.
2020년에 영국에서 북한으로 유입된 해외직접투자(FDI) 액수는 100만 파운드(약 16억원)였고, 같은 해 북한에서 영국으로 들어온 FDI 액수는 '100만 파운드 미만'이었다.
한편 지난 2월 주한 영국대사로 부임한 콜린 크룩스 대사는 2018년 말부터 작년까지 평양 대사로 재직했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임기 도중인 2020년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주북 영국대사관은 2020년 5월 이후 철수한 상태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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