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개미는 당하기만" 국내 증권사 리포트 매도 의견 고작 '0.14%'
"개인투자자 판단 흐리게 만들 소지 충분"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2017~2021년)간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경우 최근 5년간 전체 투자의견 2만2097건 중 매수 의견은 2만335건으로 92% 비중을 차지했다. 중립 의견은 2520건으로 11.4%였으며, 매도 의견은 32건으로 단 0.14%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같은 기간 전체 투자의견 11만8019건 중 매수 의견은 5만9213건으로 50%의 비중을 보였다. 중립 의견은 4만126건으로 33.9%를 차지했다. 이중 매도 의견은 1만8680건으로 15.82%였다. 매도 비중이 0.14%였던 국내 증권사와 대조적인 지점이다.
국내 증권사 중 최근 5년간 매수 의견을 가장 많이 낸 상위 5개사를 추리면 하나증권이 1366건으로 1위였다. 다음으로는 신한금융투자(988건), 대신증권(893건), 삼성증권(856건), 이베스트투자증권(831건) 순이었다.
또, 국내 증권사와 외국계 증권사가 낸 투자의견 매도 의견 비중을 비교하면, 동일한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그 차이는 무려 100배를 기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국내 증권사가 낸 리포트의 매도 의견은 10건으로 0.20%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외국계 증권사는 4047건(16.51%)을 기록해 그 비중이 80배 차이가 났다. 2018년에는 이런 현상이 더 확대됐다.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7건으로 0.15%였던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3776건으로 15.18%를 기록해 100배 차이가 났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도 매년 이런 행태는 반복됐다.
강 의원은 "상장사와 기관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증권사의 처지를 모르는 게 아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미중갈등, 고금리 등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이 지극히 높은 상황에서 매수 의견으로 편중된 증권사 리포트는 개인투자자의 판단을 저해할 소지가 충분하다"라고 지적했다. "매수 쏠림은 리포트의 신뢰성을 스스로 갉아먹는다"라고도 꼬집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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