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오르는 은행 예금금리에 부담 커지는 저축은행

박광범 기자 2022. 9.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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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오히려 금리 경쟁력이 시들해지고 있다.

나아가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37%로, 시중은행과 격차가 0.04%P(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연 2.07%에서 3.37%로 1.3%P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지만, 인상 수준이 은행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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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오히려 금리 경쟁력이 시들해지고 있다.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더 가팔라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7월 신규취급액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33%로, 신협(연 3.17%), 농협(연 2.9%), 새마을금고(연 3.22%) 등 상호금융권 평균 금리를 추월했다. 6월만 해도 상호금융권 금리가 더 높았지만 한 달 새 역전했다.

나아가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저축은행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37%로, 시중은행과 격차가 0.04%P(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 차이가 0.1%P 아래로 떨어진 건 201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은행과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 차이가 급격히 좁아진 건 은행들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어서다. 기준금리 인상에 더해 정부의 은행 예대금리차 관리가 더해진 결과다.

실제 지난해 7월 신규취급액 기준 연 1.1%였던 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년 새 3배가 넘는 연 3.33%까지 올랐다. 저축은행 역시 같은 기간 연 2.07%에서 3.37%로 1.3%P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지만, 인상 수준이 은행에는 턱없이 못 미친다.

자금 조달 대부분을 수신상품에 의존하고 있는 저축은행은 속앓이 중이다. 은행에 금리경쟁력이 밀리면 사람들이 굳이 저축은행에 돈을 맡길 이유가 없어져서다.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대출 영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은행처럼 공격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금금리를 높이려면 대출금리도 높여야 하는데,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 추가 인하로 대출금리를 높이는 게 어려워져서다. 대출금리는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만 올리면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고, 장기적으로는 재무 건전성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저축은행의 영업환경 악화가 금융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축은행들이 리스크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저신용자에 내주는 대출부터 끊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처럼 수신금리를 크게 올리고 싶지만, 과도하게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 대한 예대금리차 공시 확대 가능성도 열려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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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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