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는 냉천 범람 때문..연말 복구 완료 목표"
압연 라인, 배수 94%·전원 투입 37% 진행돼
"임직원들 태풍 대비 중 냉천 범람으로 침수"
"냉천 재정비로 흐름 원활히 해야 범람 막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가 최근 발생한 포항제철소 침수의 원인을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꼽았다. 이번 침수가 ‘인재’(人災)였다고 주장하는 일부 시각에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포스코는 올해 연말까지 제철소 복구를 완료할 것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난 10일 3고로, 12일 2·4고로가 차례대로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일부 제강공정이 가동되면서 현재 철강 반제품(슬라브)을 정상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 모든 공장의 전기 공급은 이르면 다음 주 말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번에 범람한 냉천 인근에 있어 이번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압연 라인은 여전히 배수·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날 0시 기준 압연 라인의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진행된 상태다.
현재 압연 라인에선 공장 바닥과 지하 시설물에 누적된 토사와 펄, 오염물을 제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정비 인력을 투입해 설비 세척·건조, 부품 수리·교체 등의 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압탱크, 감속기, 변압기, 전기모터 등 긴급 발주가 필요한 품목들을 공장별로 일일이 파악하고 있으며, 설비 공급사들과는 핵심 설비 점검을 위한 국내·외 기술전문가 파견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지난달 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태풍 상륙이 예보된 6일엔 하루 모든 조업을 중단하는 동시에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 시설물 점검 등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특히, 6일엔 포항제철소 공장장 이상 임직원들이 태풍종합상황실과 각 공장에서 비상 대기를 하며 태풍에 대비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고, 여기에 더해 냉천이 범람하면서 구조적으로 막을 수 없는 지경이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이날 오전 6시 냉천이 범람한 이후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고, 7시엔 태풍종합상황실에도 전기·통신·물 공급이 끊기는 등 제철소 모든 공장이 가동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냉천 바닥 준설,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해 물길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이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며 “앞으로 태풍, 폭우 등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연휴 기간 누적 인원 3만명이 복구를 위해 힘썼으며, 현재도 민·관·군 지원을 받아 조기 조업 정상화를 위해 24시간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는 장기간 복구에 잠재 위험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 작업 단위별로 책임자를 선정해 관리를 강화했다.
아울러 국내 철강 수급 안정화와 고객사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 출하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보유 중인 재고를 신속히 출하하고, 수리 일정 조정 등으로 광양제철소를 최대 생산체제로 전환하는 동시에 고객사 긴급재는 광양제철소 전환생산으로 우선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모든 복구 작업을 서두름 없이 규정된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 안전 최우선으로 추진 중”이라며 “침수 피해에 대한 국민 위로와 응원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민·관·군 총력 지원을 바탕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사상 초유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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