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윤영철, 1·2순위 영예..3순위 롯데는 내야수 김민석(종합)
포수와 투수로 재능 모두 발휘하는 김건희는 전체 6순위로 키움 유니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임순현 기자 = 서울고 오른손 투수 김서현(18)이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예를 누렸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쥔 한화 이글스는 15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서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793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359명(얼리 드래프트 59명 포함),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3명 등 총 1천165명이 지원했다.
예상대로 김서현이 전체 1순위의 타이틀을 얻었다.
올해 KBO는 2012년(2013 드래프트) 이후 10년 만에 연고지 1차 지명을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를 재도입했다.
김서현은 '명실상부한 2023년 최고 유망주'였고, 드래프트에서 걸맞은 타이틀을 얻었다.
심준석(덕수고)이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하며 드래프트에 불참해 김서현의 전체 1순위 지명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김서현은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1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1.31을 올렸다. 5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삼진 72개를 잡았다.
스리쿼터형 투수인 김서현은 독특한 투구 자세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져 프로야구 스카우트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김서현이 야구를 잘해서 뽑았다"고 간단, 명료하게 전체 1순위 지명 이유를 설명한 뒤 "야구에 관한 생각이 깊다. 빠르게 프로에 적응할 것"이라고 김서현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은 2021시즌 팀 순위의 역순인 한화-KIA 타이거즈-롯데 자이언츠-NC 다이노스-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kt wiz 순으로 했다.
갈지(之)자 형태로 지명이 이어졌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충암고 왼손 투수 윤영철(18)을 택했다.
시속 140㎞대 직구를 던지는 윤영철은 안정적인 제구로 올해 15경기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활약했고, 65⅓이닝 동안 삼진 99개를 잡았다.
장정석 KIA 단장은 "윤영철이 보여준 기록과 기량은 상위 픽에 어울린다. 우리 팀원 모두가 윤영철을 택했다"고 전했다.
3순위부터는 대회장을 술렁이게 하는 선택이 나왔다.
성민규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휘문고 (우투좌타) 내야수 김민석(18)을 지명한다"고 말했다.
'고교 상위권 투수'가 남았고, 포수 자원도 있었지만 롯데는 '고교 1순위 내야수'를 택했다.
성 단장은 "김민석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NC 다이노스는 전체 4순위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경남고 우완 투수 신영우(18)를 지명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강속구와 성실함을 지닌, 그동안 NC에 없었던 투수"라며 "NC와 KBO리그를 대표할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SG 랜더스는 대구고 오른손 투수 이로운(18)을 1라운드에 지명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2028년 청라돔 시대를 함께 열 '구위형 투수'다. 고교생으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하다"라고 이로운을 소개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도 주목받았다.
키움은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포수 겸 투수' 김건희(18·원주고)를 지명했다.
김건희의 주 포지션은 포수지만, 투수로도 시속 140㎞대 후반의 공을 뿌린다.
키움 관계자는 "김건희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설렘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오늘 지명을 하면서 기쁨이 됐다. 김건희의 재능을 위대함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LG 트윈스는 경남고 포수 김범석(18)을 지명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라서 뽑았다. 김범석은 한국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인천고 우완 이호성(18), 두산 베어스는 천안북일고 우완 투수 최준호(18)를 뽑았다.
kt wiz는 대구고 잠수함 투수 김정운(18)을 지명하며 "우리 팀 고영표의 뒤를 이을 선수다. 실력과 인성을 모두 갖춘 인재"라고 소개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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