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12조원 규모 플랫폼 사업자 전환 선포..U+ 3.0 시대 개막 [IT돋보기]
[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LG유플러스가 플랫폼 사업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다.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하면서다. 비통신 분야 매출을 끌어올리고 기업가치를 동시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는 15일 오전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전반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를 비롯한 정수현·최택진 부사장, 이상엽·권용현 전무 등이 참석했다.
황 대표는 "미래사업을 두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고객경험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객경험 혁신을 위해선 그들을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요하다. 플랫폼 회사는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순수 통신사' 옛말…2027년 비통신 매출 40% 확대
LG유플러스는 이번 플랫폼 사업 전환을 '유플러스(U+) 3.0 시대'로 명명했다. 황 대표는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 3사가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가 1.0이라면,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한 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본다"며 "통신 영역을 넘어 가입자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드는 변화를 3.0으로 명칭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사업 전환을 통해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2027년 내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성장시키기겠다는 목표다. 황 대표는 지난해 2025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 대표는 "가입자 경험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유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이 길어져야 한다"며, "유플러스의 플랫폼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플랫폼 사업을 치열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이프스타일·놀이 등 4대 플랫폼 사업 전략 제시
플랫폼 사업 전환을 위한 전략은 크게 네 가지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업을 비롯한 놀이 플랫폼 사업, 성장케어 플랫폼 사업, 웹(Web) 3.0 플랫폼 사업 등이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업 목적은 가입자에게 일상 전반의 컨시어지(다양한 요구를 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통해 가입자 데이터를 축적하고, 일상에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와 연계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목하는 키워드는 '구독'과 '루틴'이다. 이에 맞춰 지난 7월 구독형 플랫폼 '유독'을 출시했다"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놀이 플랫폼은 가입자가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OTT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해 기존 IPTV를 OTT TV로 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영유아 서비스 아이들나라는 키즈 OTT로 재편된다. 성장케어 플랫폼 사업을 통해서다. 자녀 뿐만 아니라 부모도 몰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 키즈 넷플릭스로 자리매김할 구독형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용자 플랫폼 참여도 제고 일환으로 보상체계를 마련한다. 아이돌이나 콘텐츠 영역과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연계한다. 이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B2C 경쟁력 강화나선 LGU+, 경쟁사와 다르다
LG유플러스 플랫폼 사업은 KT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전환(DX)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점에서 맥을 함께한다. 다만 타겟이 다르다. KT DX 사업이 기업간 거래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LG유플러스 플랫폼 사업은 가입자 등 소비자와의 거래에 무게 중심이 실린다.
KT는 구현모 대표 취임 이후 디지코(DIGICO) 사업 전환을 추진해왔다. 금융·클라우드·모빌리티 등 각 분야 기업과 손잡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플랫폼 사업 전환을 통해 비통신 매출 상승 비전을 제시했다.
황 대표는 "변화가 늦지 않았냐고 생각될 수도 있다. 지금이라도 변화하고자 한다"며,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 플랫폼을 구축하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유플러스 3.0 시대를 열겠다"고 자신했다.
/안세준 기자(nocount-jun@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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