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전문성 논란 설민석, 돌아온 곳은 결국 방송[종합]

설민석이 돌아온 곳은 결국 방송이었다.
10월 초 방송 예정인 MBN 예능 프로그램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신들의 사생활)은 15일 프로그램을 이끌 MC진을 발표했다. 배우 한가인과 함께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 크레이이티브 디렉터 한젬마, 그리고 설민석의 이름이 있었다.
설민석은 지난 2020년 12월 논문 표절 사건으로 자신이 출연하는 모든 방송에서 하차했다. 언론에 의해 논문 표절이 제기됐고, 곧 설민석이 인정하면서 방송에서 하차했다.
물론 당시 설민석이 단순히 논문 표절 사건 하나로 방송에서 하차한 것은 아니다. 꾸준히 제기된 그의 전문성에 대한 의문이 높아진 시점이었다. 바로 같은 달 방송을 시작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오류가 발견돼 일반 대중들도 그의 전문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그의 명성과 인기에 가려져 수면 위로 오르지 못했던 문제가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할 수 있는 TV에 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결국 이는 설민석에 대한 본격 검증으로 이어졌고, 과거 그가 범한 오류들이 속속 지적됐다. 방송 하차 외에는 방법이 없을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았다.
더불어 그의 장점이라 여겨진 강의 스타일, 특히 방송에서 보여준 강의 스타일에 대해서도 서서히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설민석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자신의 전공을 100% 살렸다. 단순 암기 과목이 역사 과목 기존의 따분한 강의 방식에서 이해를 돕기 위한 스토리텔링에 적절한 재미까지 살렸다.
수험생 강의와 같이 시험에 대비한 지식 전달이 아닌 재미 전달이 전적으로 중요한 방송에서는 더욱 두드러졌다. 그가 출연한 방송을 보면 감정에 호소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장면이 많았다. 눈을 부릅 뜨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때로는 목소리를 강하게, 때로는 목소리는 작게, 또한 톤도 조절하며 재미, 감정에 100% 특화된 강의를 보여줬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MBC ‘무한도전’의 ‘역사X힙합 프로젝트 - 위대한 유산’이 그러했고, 가장 최근 출연한 ‘벌거벗은 세계사’도 그랬다. 그외에도 그가 출연한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선을 넘는 녀석들’도 같았다. 감정의 과잉이었다. 설민석의 TV 강의를 보면 영화 ‘7번방의 선물’이 연상된다. 대중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이래도 안 울어?’라며 울 때까지 때리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본인의 강의 자세를 뒤엎는 아이러니를 선사했다. 하차 전 그의 마지막 프로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아시아를 짓밟은 일제의 만행’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있어 그 어떠한 것보다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을 수 없는 주제였다.
설민석은 기존 강의 스타일대로 방송 시간 약 1시간 20분 중 1시간 10분 여를 감정에 호소하며 강의했다. “우리들의 눈물을 마르지 않았다” 등 감정에 호소하고 감정을 자극하는 멘트가 넘쳤다.
하지만 방송 종료 약 5분 여를 남겨두고 설민석은 느닷없이 일본은 피해 배상을 요구해야 하는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북아 경제를 이끌어가야 하는 파트너라며 “감정적인 부분은 뜨거운 가슴에 묻어두고 차가운 머리로 실제 있었던 역사를 냉정하게 비판해야 될 시대”라고 말했다. 그 누구보다 감정에 호소한 인물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며 그 누구보다 객관적이며 실리적인 사람 행세를 했다.
결국 설민석은 방송계로 돌아왔다. 현재도 설민석은 유튜브 등을 통해 그의 강의를 업로드하고 있으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강의, 공무원 강의 등이다. 수능 강의는 없다. 논문 표절이 불거지기 전 이미 수능 강의는 ‘올해만 하고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설민석은 본인의 시작이었던 강의, 특히 수능 강의를 복귀 무대로 선택하지 않았다. 본인이 이미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오류가 수차례 지적된 강사를 본인의 인생이 걸린 수능 과목 강사로 선택할 수험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민석은 결국 방송계로 돌아왔다.
다시 그를 받아준 방송계의 문제도 있어 보인다. 설민석만큼 대중을 흡입하는 강사는 많지 않다. 그만큼 호소력이 있고,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으며, 이는 곧 시청률로 이어졌다. 타 강사와 전문가보다 방송에 특화된 설민석은 방송계 사람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설민석을 ‘그랜드 마스터’라며 띄어줬다. 그리고 논란이 커지자 발을 빼더니 시간이 지나자 다시 복귀시켰다. 결국 방송에 특화된 강사는 설민석이 가장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방송계는 다시 설민석을 선택했다. 위의 언급대로 그만큼 방송에 특화된 ‘강의’가 가능한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중들도 한몫했다. 설민석의 유튜브 댓글은 지금도 ‘설쌤 응원합니다’, ‘너희는 깨끗하냐’, ‘TV에서 만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등 찬양이 넘친다.
이번 프로그램은 설민석의 전문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그를 원톱으로 세우지 않고 다른 한 명의 전문가를 배치했다. 전문성을 보완하겠다는 의지지만, 원톱 강의 방식에 익숙했던 설민석이 이에 적응할 수 있을지, 또한 감정 자극에 감정 과잉에 빠지지 않을지는 미지수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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