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통신 중심 회사에서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거듭날 것"

황현식 최고경영자, 기자간담회 열어 'U+ 3.0' 선언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관리·웹3.0을 '4대 플랫폼'으로"

황현식 엘지유플러스 최고경영자가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4대 플랫폼 중심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엘지유플러스(LGU+)가 플랫폼 중심 신사업을 뼈대로 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하고, ‘유플러스 3.0 시대’ 진입을 선언했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관리 등 3대 신사업과 웹 3.0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해, 통신 중심 회사에서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엘지유플러스는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풀만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황현식 엘지유플러스 최고경영자는 “통신이 고객들의 시간을 많이 정의하는 서비스인 건 맞지만, 고객을 직접 만나 그들을 이해할 기회는 플랫폼 회사들에 빼앗긴 게 사실”이라며 “고객 경험을 혁신하려면, 그들을 이해하기 위한 데이터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이프스타일, 놀이, 성장 관리, 웹 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선 엠지(MZ) 세대를 겨냥해 구독 및 루틴(규칙적으로 하는 일) 서비스를 강화한다. 지난 7월 오티티(OTT·온라인동영상시청), 식음료, 온라인 유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데 모아 구독하는 플랫폼 ‘유독’을 출시한 데 이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들 플랫폼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활용해 건강·반려동물·여행 등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

놀이 플랫폼에선 콘텐츠와 오티티 서비스 구성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고객이 티브이, 스포츠, 아이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여가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피티브이 서비스 ‘유플러스티비’를 실시간 채널뿐 아니라 다양한 오티티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오티티 티브이’로 발전시킨다. 또 여기서 콘텐츠를 시청한 고객들의 반응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성장 관리 플랫폼에선 영·유아가 있는 가정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의 ‘키즈 오티티’로 키운다. 양방향 학습 콘텐츠를 제공해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도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교사와 교보재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유통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중심으로 웹 3.0 생태계 확장에도 나선다. 직접 만든 콘텐츠를 플랫폼에 올리게 하고, 고객이 플랫폼 생태계에 기여한 만큼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황 최고경영자는 “2027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40%까지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비통신 사업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