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반 토막에 뿔난 농심..경남서 수확 앞둔 볏논 갈아엎어

김동민 2022. 9. 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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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같은 곡식을 갈아엎는 심정을 누가 알꼬 여기에 얼마나 많은 땀이 들어갔는데."

15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볏논 앞 한 거리에서 열린 '경남 농민 투쟁 선포 대회'에 참여한 60대 여성 농민은 "분주한 시기지만 쌀값 폭락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여기에 왔다"며 "정부는 바닥까지 떨어진 농촌 현실을 해결해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한 쌀값에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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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유, 사룟값 등 물가 다 오르는데 쌀값 폭락..대책 마련하라"
쌀값 폭락에 뿔난 농심 (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오전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한 논에서 농민이 농기계를 이용해 수확을 1개월여 앞둔 볏논을 갈아엎고 있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등 농민 100여명은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한 쌀값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2022.9.15 image@yna.co.kr

(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자식 같은 곡식을 갈아엎는 심정을 누가 알꼬 여기에 얼마나 많은 땀이 들어갔는데."

15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볏논 앞 한 거리에서 열린 '경남 농민 투쟁 선포 대회'에 참여한 60대 여성 농민은 "분주한 시기지만 쌀값 폭락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여기에 왔다"며 "정부는 바닥까지 떨어진 농촌 현실을 해결해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소속 농민을 포함한 1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한 쌀값에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뿔난 농민 (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농민 A(얼굴 흐림 처리)씨가 15일 오전 경남 함안군 가야읍에서 자신의 볏논으 갈아엎기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9.15

농민 A(58)씨는 선포 대회 종료 후 자신의 볏논 600평(약 1천900㎡)을 농기계를 이용해 갈아엎었다.

농기계에는 '쌀값 보장'이라는 4글자가 큼직하게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A씨가 갈아엎은 벼는 오는 10월 중순께 수확할 예정이었다.

농기계 탑승 전 A씨에게 "지금 심정이 어떠냐?"고 여러 차례 물었으나 그는 한숨만을 쉬며 벼만 바라봤다.

A씨 옆에 있던 농민 B(54)씨는 "(도정 전) 벼 40㎏당 가격이 지난해 6만5천원 했는데 지금 2만원 가까이 떨어졌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세유, 유류비, 비룟값 등 쌀값 빼고 모든 것이 다 올랐기 때문에 쌀값을 작년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농민은 "지금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공깃밥 한 공기에 300원 정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15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농민은 지난해 공깃밥은 220원 정도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는 농민을 더 무시하지 말라"며 "정부는 폭락하는 쌀값에 대해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쌀값 폭락에 뿔난 농심…볏논 갈아엎는 농민 (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오전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한 논에서 농민이 농기계를 이용해 수확을 1개월여 앞둔 볏논을 갈아엎고 있다. 2022.9.15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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