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반 토막에 뿔난 농심..경남서 수확 앞둔 볏논 갈아엎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식 같은 곡식을 갈아엎는 심정을 누가 알꼬 여기에 얼마나 많은 땀이 들어갔는데."
15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볏논 앞 한 거리에서 열린 '경남 농민 투쟁 선포 대회'에 참여한 60대 여성 농민은 "분주한 시기지만 쌀값 폭락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여기에 왔다"며 "정부는 바닥까지 떨어진 농촌 현실을 해결해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한 쌀값에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자식 같은 곡식을 갈아엎는 심정을 누가 알꼬 여기에 얼마나 많은 땀이 들어갔는데."
15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볏논 앞 한 거리에서 열린 '경남 농민 투쟁 선포 대회'에 참여한 60대 여성 농민은 "분주한 시기지만 쌀값 폭락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여기에 왔다"며 "정부는 바닥까지 떨어진 농촌 현실을 해결해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소속 농민을 포함한 1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45년 만에 최대로 폭락한 쌀값에 수확기를 앞둔 농민들은 망연자실하고 있다"며 "정부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농민 A(58)씨는 선포 대회 종료 후 자신의 볏논 600평(약 1천900㎡)을 농기계를 이용해 갈아엎었다.
농기계에는 '쌀값 보장'이라는 4글자가 큼직하게 적힌 현수막이 부착돼 있었다.
A씨가 갈아엎은 벼는 오는 10월 중순께 수확할 예정이었다.
농기계 탑승 전 A씨에게 "지금 심정이 어떠냐?"고 여러 차례 물었으나 그는 한숨만을 쉬며 벼만 바라봤다.
A씨 옆에 있던 농민 B(54)씨는 "(도정 전) 벼 40㎏당 가격이 지난해 6만5천원 했는데 지금 2만원 가까이 떨어졌는데 정부는 아무런 대책 마련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면세유, 유류비, 비룟값 등 쌀값 빼고 모든 것이 다 올랐기 때문에 쌀값을 작년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농민은 "지금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공깃밥 한 공기에 300원 정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150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농민은 지난해 공깃밥은 220원 정도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정부는 농민을 더 무시하지 말라"며 "정부는 폭락하는 쌀값에 대해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imag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팩트체크] '빼빼로데이'는 제과업체가 만들었다? | 연합뉴스
- [美대선] 해리스, 출구조사 호감도 48%로 트럼프 44%에 우위 | 연합뉴스
- [SNS세상] "훈련 빌미로 목줄에 매달아"…반려견 훈련사 유튜버 고발돼 | 연합뉴스
- 파주 숙박업소에서 50대 여성 숨진채 발견…경찰수사 | 연합뉴스
- 돌덩이 넣고 피해자 행세까지 했지만…부메랑 된 '시신 유기' | 연합뉴스
- 베트남 여성, 전신 레깅스 입고 경복궁서 요가…SNS서 논란 | 연합뉴스
- 스스로 넘어진 음주 오토바이에 뺑소니 오인신고 소동(종합) | 연합뉴스
- 부산 동구 공원서 백골 상태 시신 발견 | 연합뉴스
- 한밤중 한라산서 4t 무게 자연석 훔치려다 등산로에 떨어뜨려 | 연합뉴스
- 백종원, 통영 해산물 축제 불편에 사과…"교훈 삼겠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