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에 마포도 4억 '급락'..'노도강' 매매는 단 1건

오세성 2022. 9.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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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노원·도봉·서대문·강동구 거래 '0건'
서울 시내 중개업소에 부동산 매물 전단이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과 매수심리 위축에 추석 연휴가 겹치면서 서울 집값 낙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9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집값이 0.16% 하락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서울 집값은 0.16% 내리면서 전주(-0.15%) 대비 낙폭을 소폭 키웠다.

강북권에서는 도봉구(-0.31%)가 쌍문·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노원구(-0.29%)·서대문구(-0.27%)·은평구(-0.25%)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권의 경우 송파구와 금천구가 주요 대단지 위주로 0.18% 내리며 하락을 주도했다. 강서구도 등촌·염창·가양동 위주로 0.14% 내려 하락 폭을 확대했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명절 연휴가 겹치면서 조사 기간 서울 부동산 거래 건수는 12건에 그쳤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절반 이상은 거래가 한 건도 없었던 셈이다. 그나마도 직거래(5건)와 전용 30㎡ 이하 소형 도시형생활주택(3건)을 제하면 일반적인 아파트 매매 건수는 5건으로 쪼그라든다.

9월 둘째 주 체결된 아파트 매매계약 5건 가운데 4건은 하락 거래였다. 마포구 신공덕동 '신공덕삼성래미안1차' 전용 114㎡는 지난 7일 13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8월 기록한 최고가 17억2500만원에 비해 약 4억원 내린 가격이다.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4단지' 전용 74㎡도 같은 날 14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 대비 2억60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전용 134㎡도 최고가 대비 1억5000만원 내린 36억원에 팔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급매물 위주 간헐적 거래와 매물가격 하향 조정이 지속되며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15일 기준 52건에 그쳤다. 구로구(7건)와 성북구(5건)를 제외하면 이달 들어 한 자치구 당 매매 건수가 5건을 넘지 못한다. 노원·도봉·서대문·강동구에서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4월 1751건까지 반등한 이후 지속 감소해 5월 1743건, 6월 1079건을 기록했다. 7월에는 641건으로 역대 최저거래량을 경신했고 8월도 506건에 그친다. 아직 신고 기간이 남았지만, 8월 매매 건수도 역대 최저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0.21%)에서도 집값 하락세가 유지됐다. 입주 물량 영향에 매물이 적체된 수원 영통구가 0.40% 내리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영통동 '신나무실6단지동보' 전용 84㎡가 5억7750만원에 매매되며 지난해 10월 최고가 8억500만원 대비 2억2750만원 하락했다. 이외에도 광명시(-0.38%), 의왕시·양주시(-0.37%), 오산시(-0.36%) 등의 낙폭이 도드라졌다.

인천(-0.29%)은 미추홀구가 용현·주안동 위주로 0.34% 내렸고 연수구도 송도신도시 위주로 0.30% 하락했다. 계양구도 동양·방축동 위주로 0.29% 떨어졌다. 금리 인상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진단이다.

전셋값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0.12% 내렸다. 송파구가 잠실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0.24% 하락했고 은평구(-0.23%)와 마포구·종로구(-0.21%), 중구(-0.20%)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는 수원 영통구(-0.61%), 광주시(-0.50%) 등의 영향에 0.20% 하락했고 인천도 미추홀구·서구(-0.35%), 중구(-0.34%) 등의 하락세에 0.28% 내렸다. 전국 전셋값은 0.14%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부담 가중으로 신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갱신 계약·준전세·월세 수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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