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호 기보 이사장 "벤처투자 위축 보완..대출만기 연착륙 고심"
신산업 집중·중소벤처 스케일업 지원·코로나 회복 지원 등
내년부터 5년간 25조원 신규 공급 방침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위축된 벤처투자 시장을 보완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나갈 것입니다. 금융당국과 함께 경영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 대출만기 연장 종료와 관련한 연착륙 방안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소벤처기업 역동성 강화를 위한 6대 세부 추진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미래전략 신산업 집중지원 △중소벤처기업의 스케일업·글로벌화 지원 △R&D(연구·개발) 지식재산권 사업화 지원 강화 △지방·창업기업 중심으로 민간 벤처투자시장 보완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의 완전한 회복 지원 △디지털 전환을 통한 대고객 서비스 혁신 등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5년간 기술보증 24조원과 투자·팩토링과 같은 혁신금융 1조원 등 총 25조원을 신규로 공급할 예정이다.
먼저 미래전략 신산업 집중지원을 위해 반도체 등 초격차 미래전략산업을 설정해 해당 분야에 금융·비금융 패키지상품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원전산업 경쟁력 강화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맞춤형 자금지원을 통해 원전·탄소감축 분야 보증지원도 확대한다. 고도의 가치평가 체계인 ‘탄소가치평가’를 통해 예상되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화폐단위로 평가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벤처기업 스케일업·글로벌화 지원을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단계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과 해외 진출 보증을 마련해 예비창업부터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까지 완결형 벤처 생태계를 구현한다. R&D·지식재산권 사업화 지원 강화 방안으로는 R&D 보증과 지식재산보증 확대와 중소기업 기술거래 활성화 추진을 꼽았다.
지방·창업기업 중심으로 벤처투자시장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보증과 투자가 융합된 복합금융 지원을 강화한다. 그 외 미래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지방·창업기업 중심으로 보증연계 투자, 팩토링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등 혁신금융지원에도 나선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의 완전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협의해 만기연장과 기업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아울러 신속한 채무 조정을 돕는 ‘새출발기금’을 통한 채무조정에도 적극 협조한다.
디지털전환을 통한 대고객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전문가와 인공지능이 협업하는 기술평가시스템을 전면도입하고 전자약정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로봇을 활용한 업무자동화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또 공학박사·회계사 등 전문인력 중심의 기동반, 이른바 알파팀을 운영해 기술혁신기업의 신속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김 이사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벤처투자 시장의 위축 우려 따른 기보의 역할에 대해 “새 정부의 기조는 민간주도 성장”이라며 “기보 역시 민간 벤처투자와 연계한 복합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단계별 맞춤형 상품 등을 통해 투자 위축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착륙 방안과 관련해서는 “이달 말 만기 연장으로 결정이 나면 급한 불은 넘어가는 셈이고, 연장이 안되더라도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현재까지 2년 동안 유예한 대출의 만기가 5년이라면 남은 3년이 아니라 다시 5년을 만기로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과 관련해서는 “부실 채권은 약 3200억원, 부실 우려 채권은 1800억원 정도로 대략 5000억원 정도가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의 방향과 발을 맞추면서 재정 건전성도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보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인플레이션 지속 등 어려운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이 성장동력을 잃지 않도록 6대 추진과제를 충실히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우리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기술금융 종합지원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새 정부 국정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함지현 (ham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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