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간만큼 떨어질까..8월 수도권 집값 하락, 비수도권보다 더 빨라

류인하 기자 2022. 9. 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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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가격 029%하락..수도권 0.40%↓
몇년간 급상승한 서울 등 수도권 하락폭 두드러져
전셋값도 하락세 이어가..월세는 지속 상승중
9월도 하락세 이어가..하락폭 8월보다 커질듯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8월 들어 전국의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몇 년간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하락폭이 지방에 비해 두드러졌고, 특히 아파트의 하락폭이 컸다. 다만 전국적으로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초초급매 위주의 하락거래 또는 직거래만 간헐적으로 있어 ‘대세하락’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지난 몇 년 간 집값이 급격히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8월 전국 주태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의 주택매매가격은 0.29% 하락해 전달(-0.08%)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같은 하락폭은 2013년 1월(-0.26%) 이후 9년 7개월만이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하락폭이 컸다. 서울은 0.24% 하락해 전달(-0.09%)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수도권 역시 -0.14%에서 -0.40%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방(-0.01%→-0.18%) 역시 하락폭이 커졌으나 수도권에 비해서는 비교적 하락폭이 작았다.

한국부동산원은 “금리인상 등 주택가격 추가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은 25개 구 모두 하락하며 하락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경기(-0.45%)는 지역 전반적으로 매물 적체현상이 심해졌고, 인천(-0.64%) 역시 신규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연수·계양·서구 위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난 몇 년간 가장 집값이 많이 오른 서울(-0.45%)은 전 자치구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노원구(-0.84%)와 도봉구(-0.59%)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경기·인천 하락폭 수도권 하락세 견인

송파구가 0.36% 하락하면서 강남지역 집값 하락을 이끌었다. 우리나라 최대단지인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지난해 9~10월 전용면적 84㎡ 최고가 23억8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고층기준 21~22억원까지 가격이 내려왔다. 지난해 21억9000만원에 거래되던 잠실 엘스 59㎡도 지난달 기준 17억5000만원(6층)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27억원(14층)에 신고가 거래됐던 전용면적 84㎡도 지난달 31일 20억5000만원(4층)에 거래되면서 2년 전 가격수준으로 내려왔다.

한국부동산원

지방은 공급폭탄으로 여전히 신규 입주물량 영향을 받고 있는 대구(-0.62%)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울산도 0.45%하락했다.

특히 세종시는 8월 들어 집값이 1.03%까지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세종시의 주택매매가격은 1~8월 내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승분(2.75%)보다 2배 가까이 하락(-5.12%)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주택(빌라)보다 아파트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51%로, 2009년 1월(-0.6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의 아파트값은 0.45%하락했다. 반면 전국 연립주택은 0.06%하락하는 데 그쳤다. 단독주택은 0.19% 상승하며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집값 하락폭 ‘아파트>연립·다세대’

전세가격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8월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0.28%하락해 전월(-0.08%)보다 하락폭이 3배 이상 커졌다. 서울(-0.07%→-0.16%)을 비롯한 수도권(-0.13%→0.39%)과 지방(-0.04%→-0.17%) 역시 하락폭이 3~4배씩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월세전환 및 갱신계약 영향으로신규 전세수요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과 경기(-0.46%)의 하락폭이 커졌으며, 인천(-0.76%)은 신규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월세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8월 기준 전국 월세가격은 0.15%로 지난달(0.16%)보다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수도권(0.19%→0.17%) 및 서울(0.07%→0.09%), 지방(0.14%→0.13%) 모두 월세값이 올랐다.

이같은 집값 하락세는 9월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9월 2주(12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16%, 0.14%씩 하락했다. 지난주에 비해 전국(-0.17%→-0.16%) 및 수도권(-0.21%→-0.20%)의 하락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서울(-0.16%)은 지난주(-0.15%)보다 하락폭이 더 커졌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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