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신형거포의 수비 구경..공수겸장 1루수, 멀고도 험하다

2022. 9. 1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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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수겸장 1루수로 가는 길이 멀고 험하다.

KIA 신형거포 황대인이 황당한 부상을 입었다. 황대인은 13일 광주 키움전서 0-0이던 3회초 1사 2루서 임지열의 우측 깊숙한 타구가 나온 직후 1루에서 2루로 향하던 임지열과 부딪혀 우측 허벅지를 약간 다쳤다.

당시 황대인은 우익수 나성범이 임지열의 타구를 수습하는 걸 지켜봤다. 위치가 좋지 않았다. 1루에서 2루로 향하는 주로였기 때문이다. 타구 수습을 지켜보느라 임지열이 다가오는 걸 인지하지 못했다. 보통 이럴 경우 유격수나 2루수가 2루 커버를 들어가면 1루수는 백업을 준비하거나 주로에서 완전히 빠져 넥스트 플레이에 대비한다.

부상 자체는 안타깝지만, 황대인의 부주의가 어느 정도 가미됐다는 점에서 KIA 사람들과 팬들로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5위 다툼이 클라이막스에 진입했고, 6위 NC의 극심한 추격을 받는 상황이라 황대인의 유무는 KIA에도 큰 차이가 있다.


황대인은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1루수가 됐다. KIA는 장기적으로 황대인이 1루에서 롱런하길 기대한다. 이범호 타격코치를 잇는 타이거즈 대표 중, 장거리 우타자는 물론, 1루 수비까지 빼어난 공수겸장 1루수가 되길 바란다.

역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황대인은 13일까지 120경기서 443타수 111안타 타율 0.251 12홈런 84타점 35득점 OPS 0.702 득점권타율 0.282. 스스로 목표로 삼은 80타점을 넘겼다. 그러나 애버리지와 출루율에 약점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 각 구간별 기복이 심한 주축타자 중 한 명이다.

수비도 못하지 않지만 아주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타구처리율 89.86로 내야수 25위다. 966.1이닝을 소화하면서 WAA는 -1.102. 이래저래 리그 정상급 공수겸장 1루수로 성장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타격은 강점이 확실하다. 앞으로도 애버리지보다 한 방을 앞세우는 스타일로 가는 게 이상적이다. 수비는 경험과 노력, 이미지 트레이닝 등이 필요하다.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수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모습이 올 시즌 몇 차례 있었다.

특히 현대야구에서 1루 수비는 굉장히 까다롭다. 커버, 백업 플레이는 물론 동료와의 커트플레이, 픽오프플레이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단순히 내야수의 송구를 잘 받아야 하는 건 1루수의 기본일 뿐이다.

황대인은 젊은 1루수다. 젊음이 프로의 모든 걸 책임져주지 않는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황대인을 배제하면 장기적으로 토종 1루수감이 마땅치 않다. 이래저래 황대인으로선 풀타임 첫 시즌을 당분간 잊지 못할 듯하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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