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하정우의 진심 "실망 시켜 죄송..2년간 도 닦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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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가 프로포폴 논란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에 대해 사과했다.
2년간의 공백기에 대해 하정우는 "2020년에는 거의 도를 닦은 것 같다. 코로나19 심하던 시기라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걷기만 했다. 한강을 걸으며 제가 살아왔던 배우의 삶을 돌아봤다. 내 나이, 내가 겪고 있는 시간도 정확하게 알게 됐고, 좌표도 다시 세우게 됐다. 단순히 그 사건 때문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면서 이러저러한 많은 잘못을 해왔구나 하며 성찰하는 시간이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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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하정우가 프로포폴 논란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것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 인터뷰에 참석한 하정우는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되기 전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하정우는 "2년 반 만에 이렇게 기자분들을 만나는 것 같다"면서 "이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하는데 앞서 열린 '수리남' 제작보고회보다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기자님들과 대중에게 불편한 사건을 접하게 해 드려서 미안하다. 앞으로는 조심스럽고, 사려 깊게 살아가면서 모범이 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사과했다.
컴백은 약 2년 반만이다. 데뷔 이래 매년 한 해에 2편 이상의 작품을 내놓으며 '소정우'라 불리던 그지만, 오랜 공백은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상황과 개인적 논란이 겹치며 야기됐다.
하정우는 2019년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벌금 천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정식 재판에 넘겨졌다. 결국 지난해 9월 1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3천만 원을 선고받았다. 하정우는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고 검찰 역시 판결에 불복하지 않아 1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됐다.
2년간의 공백기에 대해 하정우는 "2020년에는 거의 도를 닦은 것 같다. 코로나19 심하던 시기라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다. 걷기만 했다. 한강을 걸으며 제가 살아왔던 배우의 삶을 돌아봤다. 내 나이, 내가 겪고 있는 시간도 정확하게 알게 됐고, 좌표도 다시 세우게 됐다. 단순히 그 사건 때문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면서 이러저러한 많은 잘못을 해왔구나 하며 성찰하는 시간이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하정우는 공적인 자리에서 늘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내던 배우다. 배우 커리어는 물론 인간적 면모로도 대중적 사랑을 받아온 배우였기에 논란으로 인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는 죄책감은 커 보였다.
하정우는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 진심 어린 사과와 신중한 말들로 진정성을 보여줬다. '2년간 도를 닦았다'는 말은 비유적인 농담이지만 그 안에 담긴 고뇌도 느낄 수 있었다.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하정우는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랜 동지인 윤종빈 감독과 다시 한 번 재회해 하정우의 진가를 보여줬다.
하정우는 '수리남'을 시작으로 '야행', '1947 보스턴', '피랍' 등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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