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하정우 "윤종빈 감독과 친해서 봐준다? 오해살까봐 더 노력해" [인터뷰②]

하수정 2022. 9. 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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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하정우가 영화적 동반자 윤종빈 감독과의 작업을 두고 "더욱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했다.

배우 하정우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수리남'의 촬영 과정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수리남'(각본감독 윤종빈, 제작 (주)영화사 월광·(주)퍼펙트스톰필름)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수리남에서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운영한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6부작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 전요환(황정민 분)으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 강인구(하정우 분)가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정우는 극 중 어릴 때부터 가족을 위해 쉬지 않고 마다한 일이 없는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로 분해 열연했다. 큰돈을 벌 기회를 찾아 나선 낯선 땅 수리남에서 친구와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지만, 마약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다. 하정우가 연기한 강인구 또한 실존 인물이다. 

하정우는 '수리남'에서 오랜 절친이자 영화적 동지 윤종빈 감독, 그리고 존경하던 선배 황정민과 첫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발휘했다. 2007년 MBC '히트' 이후 1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셈이다.

14일 넷플릭스 TOP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수리남'은 공개 3일 만에 누적 시청 시간 2천 60만을 기록하고 한국, 홍콩, 싱가포르, 케냐 등 13개국의 TOP10 리스트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OTT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는 542 포인트를 얻어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3위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리남'은 하정우가 먼저 실화 스토리를 접한 뒤, 윤종빈 감독에게 작품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탄생하게 됐다. 

그는 "소재나 이야기 자체는 흥미로웠다. 그리고 윤종빈 감독님과 하게 되면 각오부터 남달리 해야 한다"며 "원래 윤종빈 감독의 촬영 현장은 너무너무 힘들고 집요하게 찍는다. 거기다 해외 로케이션 촬영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 도심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아닌 밀림에 시대물이라서 '엄청 고생하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종빈 감독은 워낙 자주 보는 사람이기도 하고, 이런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연출자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처음에는 거절하더니 '공작'을 찍더라.(웃음) 애초 영화로 제작하려고 했는데 아마도 감독님이 그때 당시에는 '이건 2시간짜리 영화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판단해 거절한 것 같다. '공작'을 찍고 와서 시리즈물로 만들면 가능하겠다는 결론이 나와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며 윤종빈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정우와 윤종빈 감독은 중앙대 선후배 사이로 인연을 맺었다. 중앙대 영화학과 졸업 작품인 '용서받지 못한 자'(2005)를 시작으로,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등에서 감독과 배우로 호흡을 맞춰왔다. 이 외에도 윤종빈 감독은 하정우가 연출이나 주연은 맡은 영화 '허삼관', '클로젯'의 각색과 제작에 참여하는 등 두 사람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하정우는 윤종빈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종빈 감독에 대해 하정우는 "평상시에는 모든 걸 다 귀찮아한다.(웃음) 근데 촬영장에선 작은 장면도 끝까지 찍어낸다. 한 번 생각한 테이크는 끝까지 가져가서 이뤄낸다. 같은 걸 계속 시키면 배우 입장에선 힘들지만(웃음) 감독으로서 그게 참 대단하다"며 칭찬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아무리 친해도 현장에선 오히려 그게 더 좋다. '윤종빈과 하정우가 친해서 서로 뭐 봐주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예를 들면 특별하다고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비스티 보이즈' 등 어릴 때부터 '더 잘 소화해 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기본적인 것들을 다른 사람들한테 오해 사지 않고 잘 해나가야겠다고 느꼈다. 또 다른 책임감이 있어서 다른 현장보다 더 어렵다"고 털어놨다.(인터뷰③로 이어집니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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