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윤종빈 감독 "실존 인물, 강인한 성격..시즌2 계획 NO"[EN:인터뷰③]
[뉴스엔 박정민 기자]
윤종빈 감독이 '수리남' 비하인드를 전했다.
지난 9월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군도:민란의 시대', '검사외전', '공작', '돈'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수리남'은 배우 하정우의 제안으로 윤종빈 감독이 맡게 됐다. 윤 감독은 하정우 제안을 거절했다 장고 끝에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하정우 씨가 같이 만들어보자고 실존 인물의 녹취록 파일을 보내줬다. 이야기가 흥미롭긴 했는데 범죄물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거절했다. '공작' 끝나고도 감독을 못 찾았는지 또 같이 하자고 하더라"라고 웃으며 "대중을 밖에서 만나서 이야기하면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범죄와의 전쟁 같은 영화 언제 해요?' 였다. 대중이 나에게 원하는 게 이런 거구나 해서 했다. 영화가 아니고 시리즈니까 부담을 안 가지고 작가적 욕심, 성취를 내려놓고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극중 강인구 역할의 실존 인물 일명 K 씨를 직접 만났다고. 윤 감독은 "처음 만난 건 4년 전이고, 3번 정도 만났다. 군인 같았다. 얼굴이 새카맣고 거칠고, 어디서도 생존이 가능할 것 같은 이미지였다"며 "녹취록을 듣고 납득이 안 됐던 게 이 사람은 무슨 '깡'으로 위험한 일을 목숨을 걸고 했을까 싶었다. (실제로 보고) 납득됐다. 내면의 강인함이나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건 동일하지만 강한 게 아니라 능글맞은 느낌으로 치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의 '가장' 이야기를 많이 다룬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선 "제가 집착한 게 아니라 실제로 그분 삶이 그랬다.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이 3명 있고, 결혼도 정말 전화해서 그런 식으로 했다. 카센터 하는 것도 맞고, 미군 부대 출신이라 영어를 할 줄 안다. 실제로 수리남에 홍어 사업을 하러 갔다"고 설명했다.
또 민간인인 강인구가 국정원처럼 보이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기 위해 초반에 강인구의 전사를 많이 배치했다고. 윤 감독은 "그게 없으면 뒷이야기가 더 납득이 안 될 것 같았다. 민간인이 국정원의 언더커버를 했다는 것 자체가 극적이고 영화적이지 않나. 그래서 초반에 많이 설명했다"고 말했다.
실화에서 가장 많이 각색한 부분은 전요환이 목사인 부분이었다고. 윤 감독은 "실제 이야기를 말씀드리면 친구랑 사업하러 간 게 아니고 혼자 하러 갔다. 처음에 갔을 때 사업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조봉행과 같은 저택에 지냈다. K 씨는 조봉행을 수리남에서 영향력 있는 사업가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마약왕이라는 걸 알게 됐다. 속는 게 말이 될까 하다가 권위를 가지고 있는 직업이어야 할 것 같았다. 종교는 따지지 않고 신뢰하는 부분이 있어서 생각하게 됐다. 대본을 풀 때 어렵기도 했다"고 밝히며 실제 목사가 한국 신도들을 해외로 데려가 강제 노역을 시킨 실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전했다.
전요환에게 학대 당한 아이들이 탈출하는 신은 편집됐다고. 윤 감독은 "유일하게 편집된 신이다. 신도들은 안 나오고 꼬마 아이만 나오는 신을 찍었는 찜찜하고 느낌이 안 좋더라. 그래서 편집했다. 당연히 '국정원이 전요환을 잡았으니까 집으로 돌아가겠지' 생각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만약 8부작, 10부작 정도라면 사이비 종교 이야기를 더 살렸을 것 같다. 6부로 다루기엔 호흡적으로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평면적인 여성 캐릭터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윤 감독은 "실제 이야기에서 여성 캐릭터가 없었다. 저도 여성 캐릭터를 넣을 만한 곳이 없나 고민했다. 변기태를 여자로 해볼까 했는데 말이 좀 안 됐다. 설득력이 없어서 못 넣었다. '공작' 때도 여자 캐릭터가 없어서 많이 고민했는데 억지스러웠다. 다음엔 순수 창작물로 여성 캐릭터를 잘 살리고 싶다. 균형을 위해서라도 여성 캐릭터가 있는 게 이야기도 풍부해지고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찬호의 사인볼을 활용하게 된 계기도 설명했다. 윤 감독은 "사인볼이 영화의 시작과 끝이다. 전요환과 강인구는 돈에 대한 집착이 공통분모다. 한 명은 선을 넘고, 한 명은 선을 넘지 않고 살아온 거다. 전요환은 모든 게 가짜인 인물이지만 강인구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사업 파트너로 생각했다고 생각해서 마지막에 넣었다. 조봉행이 감옥에 잡혀갔을 때도 강인구가 언더커버라는 걸 모르고 나중에 알았다. 실제로 조봉행은 K를 사업 파트너로 신뢰하고 믿었다. 그런 아이러니가 재밌었다"며 "강인구라는 사람이 가난의 대물림이 싫어서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면서 수리남으로 갔는데 그런 게 과연 있을까? 하는 물음이기도 했다. 복합적으로 이야기를 열고 닫는 느낌으로 '이 세상에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생각했다"며 박찬호 사인볼은 재단에 문의해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해외 촬영이 어려운 가운데, 제주도에 직접 야자수를 심으며 이국적인 풍경을 완성했다. 윤 감독은 "원래 제작비는 350억이었는데 부족했다. 예산이라는 게 그렇지만 빠듯했다"고 웃으며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서 해외에 나갈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안 알아본 나라가 없다. '어디 갈 수 있대'라고 하면 다 알아봤다. 너무 답답했다. 길도 안 보이고 뒷산에서 찍고 남미라고 우길 수도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랑 제주도에 갔었는데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가자고 하더라. 그때 찾은 게 전요환 저택이었다. 계속 그 생각만 하고 있으니까 진짜 남미처럼 보였다. 조금만 어떻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싶었다. 다들 처음에 '여기를요?' 이러더라. 대안이 없으니 한번 해보자고 했다. CG도 엄청 들어갔다. 야자수도 몇 그루 없는데 심고, 소나무도 심고. 저택 정문 쪽은 건물 하나를 새로 지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일 걱정됐던 게 브라질 총격전 신이었다. 제주도에 야자수 농장이 있더라. 길을 넓히고 열대식물을 재배해서 남미처럼 꾸며보자 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윤 감독은 "'오징어게임' 이후라서 박해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제일 유명했다. 아무래도 '오징어게임' 덕분에 더 잘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엔딩이 시즌 2를 염두한 게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윤 감독은 "절대 아니다. 야구공 안에 USB가 있을 거라는 사람도 있더라. 시즌 2를 염두에 둔 건 아니다"며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수리남' 찍는 데 4년 걸렸는데 시즌 2를 찍으면 8년이지 않나. 쉽지 않은 선택 같다. 전 세계적으로 만들어 주세요 하지 않은 이상"이라고 웃었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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