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다다익선' 재가동..4년 7개월간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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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이 백남준(1932-2006)의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사업을 완료하고 15일 과천관 전시장에서 점등 및 재가동을 진행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이자 과천관의 상징인 '다다익선' 재가동이 전 세계 백남준 작품 보존에 대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며 "백남준 작가의 생애 및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전시, 국제학술심포지엄 등 백남준 연구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환기를 통해 한국미술의 다양성을 전 세계에 전송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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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 즐거운 협연' 9월15일~2023년 2월26일 동시 개최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백남준(1932-2006)의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사업을 완료하고 15일 과천관 전시장에서 점등 및 재가동을 진행했다.
'다다익선'은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등 국가적 행사와 맞물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의 건축 특성에 맞게 기획·제작된 상징적 작품이다. 총 1003대의 브라운관(CRT) 모니터가 활용되어 백남준 작품 중 최대 규모로 1988년 9월15일 최초로 제막됐다.
이 작품은 지난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약 30년 동안 수리를 반복해오다 2018년 2월 전면적인 보존·복원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외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2019년 9월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계획'을 마련하고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일부 대체 가능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3년의 기간을 거쳐 '다다익선' 보존·복원 사업을 완료했다.
보존·복원은 △1003대 브라운관(CRT) 모니터 및 전원부 등 정밀진단 △손상된 모니터 737대 수리·교체 △더 이상 사용이 어려운 상단 6인치 및 10인치 브라운관 모니터 266대에 대한 모니터 외형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평면 디스플레이(LCD)로 제작·교체 △냉각설비 등 작품의 보존환경 개선 △8개의 영상 작품 디지털로 변환·복원해 영구적인 보존 처리 △6개월간 시험 운전을 통해 가동 시간별 작품 노후화 정도 등 점검 △향후 운영방안 및 중장기 보존 방향 마련 등으로 이루어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앞으로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가동시간을 주 4일, 일 2시간(잠정)으로 정하되 작품 상태를 최우선으로 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앞으로도 수시 점검과 보존 처리, 대체 디스플레이 적용성 검토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3년간의 '다다익선' 보존·복원 과정을 담은 백서를 2023년 발간하여 미디어아트 보존 처리 관련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백남준 작가의 대표작이자 과천관의 상징인 '다다익선' 재가동이 전 세계 백남준 작품 보존에 대한 이정표가 되길 기대한다"며 "백남준 작가의 생애 및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전시, 국제학술심포지엄 등 백남준 연구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환기를 통해 한국미술의 다양성을 전 세계에 전송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점등 및 재가동 기념행사에는 1988년 진행된 제막식을 새롭게 해석한 퍼포먼스 공연(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 교수, 창작그룹 노니, VOM Lab 참여)이 펼쳐졌다. 한편 재가동을 기념해 '다다익선'의 설치 배경부터 완공, 현재까지 운영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아카이브 200여점과 구술 인터뷰로 구성된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이 15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과천관에서 개최된다.
백남준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다. 경기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동경대학에서 미술사와 미학, 음악학, 작곡을 공부한 후 1960년대 플럭서스 운동의 중심에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공연과 전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디오 예술의 선구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에 대한 정의와 표현의 범위를 확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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