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봐야 뭐 해'..경찰서 한 복판서 도주하는 피의자들

박양수 2022. 9. 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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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붙잡힌 범죄 피의자들이 경찰서 한복판에서 도주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51분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A(21) 씨를 붙잡아왔다.

피의자 도주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의 내부 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여수경찰서 소속의 한 파출소 경찰관들은 지난 6월 30일 새벽에 벌어진 파출소 습격 사건에 부실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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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경찰 화살총 사건 이어 또 기강해이 사건 발생
수갑 풀고 도주 <연합뉴스>
범행에 쓰인 화살총. <여수경찰서 제공>

경찰에 붙잡힌 범죄 피의자들이 경찰서 한복판에서 도주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이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51분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A(21) 씨를 붙잡아왔다.

그러나 경찰서 주차장에 A씨를 내리게 한 경찰은 곧바로 유치장에 입감하지 않은 채 차에 실려 있던 장비를 꺼낸다며 A씨를 내버려뒀다.

게다가 A씨를 채운 수갑도 느슨한 상태였고, 감시가 소홀한 사이에 A씨는 수갑에서 손을 빼내고선 곧장 달아났다.

피의자 도주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의 내부 지침을 따르지 않았던 것이다.

여수 경찰의 자질과 기강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수경찰서 소속의 한 파출소 경찰관들은 지난 6월 30일 새벽에 벌어진 파출소 습격 사건에 부실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당시 20대 남성이 파출소에 난입해 화살총을 쏘자 파출소 직원들은 몸을 숨기기 급급했고, 범인을 검거하기보다 되레 112로 신고하는 등 부실한 대응으로 비판 받았다.

지난 2019년 6월에는 여수 경찰이 전자발찌를 찬 강간 미수범을 붙잡고도 9시간 만에 풀어줘 논란이 된 바 있다.

광주에선 지난 7월 광산경찰서 파출소에 붙잡혀 온 지명수배범 B(37) 씨가 도주했다가 7시간여 만에 다시 붙잡힌 일도 있었다.

당시 수갑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경찰관 1명만 동행해 파출소 건물 밖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가게 한 게 문제가 됐다. 이 때문에 피의자 도주방지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경찰관 2명이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광주 서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현직 경찰관은 길거리 자전거를 훔쳤다가 입건되고, 광주 동부경찰서 간부 경찰이 소속 직원에게 갑질을 일삼아 징계를 앞두고 있다.

참여자치21 기우식 사무처장은 "피의자 도주 사건이 이어지면 시민 안전을 지켜줄 것으로 믿고 있는 경찰이 신뢰를 잃게 돼 그동안의 노력과 좋은 제도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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