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최대작 '다다익선', 작가 탄생 90주년에 새 생명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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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최대작 '다다익선'이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시 태어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5일 과천관에서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사업을 마치고 재가동을 시작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게임형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다시, 다다익선'도 내년 2월 26일까지 선보이며 11월에는 대규모 기획전 '백남준 효과'와 국제학술 심포지엄 '나의 백남준'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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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세계적 비디오아트 거장 백남준(1932∼2006)의 최대작 '다다익선'이 작가 탄생 90주년을 맞아 다시 태어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5일 과천관에서 '다다익선' 보존·복원 3개년 사업을 마치고 재가동을 시작했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1988년 과천관에 설치한 이 작품은 브라운관(CRT) 모니터 1천3대로 구성돼 백남준의 작품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높이 18m, 지름 7.5m의 철골 구조에 6∼25인치 모니터를 오층탑처럼 쌓아 올렸으며 모니터에서는 한국 전통문화와 동서양 건축물 등의 영상이 재생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03년 모니터를 전면 교체하는 등 수리를 거듭했지만, 노후화에 따른 화재 등의 위험이 제기되자 2018년 2월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9년 9월 작품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술을 도입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3년에 걸쳐 보존·복원작업을 진행했다.
중고 모니터와 부품 등을 구해 모니터 737대를 수리·교체했으며 사용할 수 없게 된 모니터 266대는 외형을 유지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로 만든 모니터로 바꿨다.
또한 냉각 설비 등 작품의 보존환경을 개선하고, 영상작품 8개를 디지털로 변환·복원했다. 지난 1월 시작한 시험 운전을 통해 노후화 등을 점검하고 중장기 보존 방향을 마련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CRT 모니터 중고 제품도 수급이 어려운 현실에 따라 '다다익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가동 시간을 주 4일(목∼일요일), 하루 2시간(오후 2∼4시)으로 정했으며 대체 디스플레이 적용을 지속해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가동을 기념해 다음 달 3일까지 주 6일(화∼일요일), 하루 2시간 가동한다.
제막식이 열렸던 1988년 9월 15일을 기념해 열린 재가동 기념행사에선 제막식을 새롭게 해석한 퍼포먼스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준호 교수와 창작그룹 노니, VOM 랩이 참여한 이 공연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설치 배경부터 완공, 현재까지 운영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아카이브 200여 점과 인터뷰로 구성된 기획전 '다다익선: 즐거운 협연'을 내년 2월 26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제목은 백남준이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면서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이 함께하는 최초…신구세대 앙팡 테리블들의 즐거운 협연"이라고 언급한 데서 따왔다.
기획전에 출품된 '한국으로의 여행(Trip to Korea)'은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던 백남준이 1984년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해 가족들과 함께 산소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한 영상 작품이다. 그의 국내 활동에 서막이 오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이 밖에도 다다익선을 설계한 건축가 김원, 백남준 작품 테크니션 이정성, 뉴욕에서 영상을 직접 제작한 폴 개린 등의 인터뷰를 상영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게임형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다시, 다다익선'도 내년 2월 26일까지 선보이며 11월에는 대규모 기획전 '백남준 효과'와 국제학술 심포지엄 '나의 백남준'이 열린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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