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美 달 자원 활용' 한국 허브 역할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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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기술은 달이나 화성 같은 우주에서 현지 자원을 활용해 물이나 산소, 건축자재, 발사체 연료 등 필요 물자를 생산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김 본부장은 "우주탐사 자원의 다양한 조성, 성분 분석, 시스템 설계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 예로 한국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에도 지질연이 개발한 감마선 분광기가 달려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초경량 감마선 분광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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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현지자원활용(ISRU) 기술은 달이나 화성 같은 우주에서 현지 자원을 활용해 물이나 산소, 건축자재, 발사체 연료 등 필요 물자를 생산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지구에서 우주로 직접 물자를 보내는 대신 자급자족하면 우주탐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미국이 달을 ISRU 전진기지 삼아 화성과 소행성 등을 목표로 우주탐사에 나설 계획을 세운 이유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미국의 이런 계획에 한국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김성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 국토지질연구본부 본부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우주포럼에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의해 허브 설계와 구축을 진행 중”이라며 ”ISRU 관련 기술 교류나 교육 등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ISRU 계획에 동참해 우주자원 확보 주도권을 선점하고 우주탐사 독자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나라들이 사람을 달 또는 화성에 보내 기지 건설과 생존을 목표로 활발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아르테미스 계획이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비행체의 성능을 시험하는 1단계 무인 계획, 통신과 운항 시스템을 시험하는 2단계 유인 계획에 이어 최종 3단계에선 인류 역사상 최초의 여성 우주인을 포함한 4명의 인류를 달에 보낸다는 목표다. 미국은 아르테미스 계획을 화성 유인 탐사와 심우주 탐사로 이어지는 로드맵의 첫 단계로 보고 있다.
ISRU는 이런 계획의 핵심이다. 달에 기지를 건설하고 달의 현지자원을 활용해 화성 유인 탐사와 심우주 탐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가령 달에는 지구에서 1만년 간 쓸 수 있는 청정에너지원인 헬륨-3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우주자원은 선점유자에게 개발권을 부여해 우주 탐사 강대국들의 우주자원전쟁이 과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지질연이 15년 간의 우주탐사 기술 개발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우주탐사 자원의 다양한 조성, 성분 분석, 시스템 설계 제작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그 예로 한국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에도 지질연이 개발한 감마선 분광기가 달려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초경량 감마선 분광기”라고 말했다.
지질연은 월면토 휘발성 추출기도 개발한다. 2031년 발사될 한국 달착륙선에 실려 달 자원 추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달 자원 확보를 위한 기지 건설 관련 기반기술도 2031년까지 NASA와 협력해 개발한다.
지질연에는 오는 10월 우주자원개발센터도 신설해 국토지질연구본부 아래 둔다. 센터는 원내 전문인력과 NASA 은퇴 초청과학자 등의 신규인력으로 구성한다. 국토지질연구본부 명칭도 국토우주지질연구본부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행성자원탐사, 자원개발, 자원 활용이 목적”이라며 “달이나 화성, 소행성에서의 자원 확보로 지구의 자원 고갈 위험에서 벗어날 미래를 그린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 최상혁 NASA 랭글리연구소 수석연구원, 미국 우주자원개발업체인 테이머스페이스의 로버트 모세스 대표의 발표도 진행됐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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