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U+ 대표 "플랫폼사에 빼앗긴 고객점유시간 되찾겠다"(종합)
2027년까지 비통신 비중 40%, 기업가치 12조원 목표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한 '유플러스 3.0' 전략 구상을 밝혔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웹3.0' 등 4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2027년까지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1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현식 대표를 비롯해 컨슈머부문장 정수헌 부사장, 기업부문장 최택진 부사장,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상엽 전무, 최고전략책임자(CSO) 권용현 전무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플랫폼에 빼앗긴 고객 중심 서비스…4대 플랫폼으로 확장"
이날 황현식 대표는 "CEO 취임 후 1년이 다 돼 가는데 그동안 경영진들은 어떻게 하면 고객 중심 회사로 전환해 더 좋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지 두 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고객 중심 회사로의 전환과 중장기 성장 전략이 별개가 아니라는 점을 깨달았고, 새로운 사업을 하려면 새로운 고객 경험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의 접점 강하게 갖고 플랫폼 장악한 회사들이 사업 영역 쉽게 확대해나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통신이 고객 시간을 많이 점유하는 서비스는 맞지만, 고객 지향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고객을 만나서 이해하는 기회를 현재는 크고 작은 플랫폼 회사에 빼앗겼기 때문에 새로운 활로 찾지 못하는 상황을 새삼 깨달았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금보다 고객 중심적 사고로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키워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4대 플랫폼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놀이플랫폼 △성장케어 플랫폼 △웹 3.0 등이다.
◇고객 접점 확대에 중점 둔 4대 플랫폼 전략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은 통신사업에서의 디지털화를 가속화시켜 고객의 일상 전반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디지털화 수준이 낮은 통신사업에서 DIY요금제/eSIM 등을 통해 디지털 접점을 늘려나가고, 고객의 데이터를 면밀히 파악해 일상에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루틴' 서비스와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추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헬스케어, 펫, 여행 등 연계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놀이플랫폼은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와 OTT 라인업을 확대해 TV, 아이돌 등 여러 포맷으로 고객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LG유플러스의 U+tv는 실시간 채널과 OTT의 데이터를 통합해 시청경험을 혁신하는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장케어 플랫폼은 LG유플러스의 영유아 가정을 위한 국내 최고 서비스인 ‘아이들나라’를 모바일 중심 ‘키즈 OTT’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인터렉티브 학습 콘텐츠를 통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몰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하고, 육아와 교육에 필요한 선생님, 교보재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안하는 커머스 플랫폼도 구축해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 같은 플랫폼에 차세대 기술 트렌드인 웹 3.0에 따라 고객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고객들의 플랫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콘텐츠 NFT 등 웹 3.0 방식의 보상체계를 마련하고, 메타버스 등 기술영역의 연구개발(R&D)과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해 핵심 미래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2027년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 40%, 기업가치 12조원 목표
황 대표는 앞서 탈통신 전략을 발표한 경쟁사와의 차별점에 대해 "본원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사업적으로 같기 때문에 방향성 자체에서 차별성 갖긴 어려울 걸로 보인다"면서도 "타사 대비 가장 큰 강점은 유독 서비스에서 볼 수 있듯이 수익성이나 내부적 목표보단 고객 중심적 서비스를 내놓으려고 하는 노력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내용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에 편중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B2B(기업 간 거래) 신성장 사업 추진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하고 있다. B2B 부분은 나중에 다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5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서는 2027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40%로 늘리고,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과거 텔레콤-데이콤-파워콤이 각각 유무선 사업을 전개하던 시기를 ‘1.0’, 3사 합병 후 LTE와 5G를 기반으로 통신사 선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한단계 도약한 시기를 ‘2.0’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영역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 기반으로 고객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를 만들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U+3.0’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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