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韓'조선·반도체·자동차' 산업 리스크"

연지안 2022. 9.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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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EU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도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한국은행이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관련 EU 생산차질 및 국내산업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EU경제의 가스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광범위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상당기간 지속되면, 국내 산업에는 에너지시장의 수급불안과 함께 주력 산업의 생산차질 및 원가상승 리스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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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공급 차단당한 프랑스 기업 엔지 (브뤼셀 EPA=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가 벨기에 브뤼셀 인근 드로겐보스에서 운영하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촬영한 사진. 러시아 국영 가스 회사 가즈프롬은 대금 미지불을 이유로 엔지에 대한 가스 공급을 1일부터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2022.09.01 jsmoon@yna.co.kr (끝)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EU에 대한 가스 공급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도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조선,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러시아 가스공급 중단 관련 EU 생산차질 및 국내산업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EU경제의 가스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광범위한 생산 차질이 발생해 상당기간 지속되면, 국내 산업에는 에너지시장의 수급불안과 함께 주력 산업의 생산차질 및 원가상승 리스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조선·반도체·자동차 산업에서 EU산 핵심 자본재와 중간재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우려된다는 평가다. 조선업의 경우 독일, 오스트리아 등의 선박엔진과 부분품, 자동위치유지장치(DPS)는 대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또 국내 주요 기업은 핵심 반도체제조용장비(EUV, 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세계 유일의 생산업체인 네덜란드 ASML사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어 유럽내 생산차질 발생시 국내 설비투자도 크게 제약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역시 차량용반도체 점유율 1~2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온과 네덜란드 NXP의 생산차질 발생시 글로벌 차량용반도체 수급불균형을 심화시켜 국내 완성차 생산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어 화학, 철강의 원가상승도 우려됐다. 화학은 글로벌 공급과잉 등으로 원가 상승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요 원료인 나프타 가격의 추가 상승은 수익성 악화를 심화시키고 생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철강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원가 부담이 증가한다는 예상이다.

이와 함께 국내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질 가능성도 예상됐다. 주요 LNG 수출국인 호주는 국내 수입비중 21%로 자국내 공급부족 우려로 수출제한 조치를 검토하는 등 향후 수입 여건은 불투명하고, 천연가스 도입가격 상승시 관련 공기업 등의 수익성 악화 및 전기가스요금의 추가적인 인상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김남주 차장 등 분석팀은 "러시아의 EU에 대한 가스공급 전면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따른 경제충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안정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경제에 영향이 큰 수입 품목들을 중심으로 선제적인 재고 확보, 수입선 다변화, 해외 공급망 정보 확충·공유 등에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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