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연합 전지훈련] SK 자밀 워니가 더 위력적일 이유, 지배력에 노련함과 여유

손동환 2022. 9.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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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199cm, C)가 더 위력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

서울 SK는 지난 13일 경남 통영시 통영체육관에서 연합 전지훈련 첫 번째 일정을 소화했다. 고양 캐롯과의 연습 경기가 첫 번째 일정이었다. 결과는 89-78 승.

외국 선수가 여전히 탄탄했다. 특히, 자밀 워니의 존재가 컸다. SK가 후반에 경기를 뒤집은(전반전 : 40-51, 경기 종료 : 89-78) 것도 워니의 힘이 컸다.

워니는 3쿼터에 데이비드 사이먼(202cm, C)과 매치업됐다. 그러나 무리한 1대1을 하지 않았다. 1대1만으로 사이먼을 무너뜨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코트 밸런스를 활용했다. 자신에게 오는 협력수비를 역이용했다. 협력수비를 기다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로 비어있는 곳을 여러 군데 공략했다. 자신과 가까이 있는 선수에게 주는 것은 물론, 반대편 45도나 반대편 코너에 있는 선수까지 포착했다.

캐롯 수비에 혼란을 준 후, 단독 속공과 페인트 존에서의 훅슛 혹은 플로터로 사이먼을 공략했다. 특히, 지속적인 공수 전환이 돋보였다. 사이먼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무기였기에, 워니의 지속적인 달리기는 의미 있었다.

워니가 사이먼의 체력을 떨어뜨리자, 국내 선수들도 신나게 달렸다. 워니와 국내 선수의 빠른 농구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SK와 캐롯의 차이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서, 워니의 전반전 활약이 돋보이지 않은 건 아니다. 디드릭 로슨(202cm, F)에게는 힘의 우위를 보여줬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포스트업을 하지 않았다. 스크린이나 핸드 오프로 로슨을 끌어냈다. 국내 선수와 조금이라도 합을 맞추기 위한 것도 있었다.

워니는 상대 외국 선수의 특성에 맞게 움직였다. 그만큼 영리했다. 3년 동안 나머지 9개 구단과 국내 선수들을 파악했다는 것 또한 큰 힘이 됐다. 김승기 감독 특유의 빼앗는 수비와 함정수비에도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14일. SK는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와 맞섰다. 비록 상무에 외국 선수가 없다고 해도, 상무는 그 나이대 최고의 선수들이 오는 곳. 상무 또한 프로 팀의 좋은 연습 상대가 될 수 있었다.

워니는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박정현(202cm, C)과 주로 매치업됐다. 하지만 실제로는 2명의 수비수와 마주했다. 박정현 혼자 워니를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워니는 캐롯전보다 훨씬 느긋했다. 그러나 스크린과 박스 아웃, 속공 참가 등 해야 할 임무에는 힘을 아끼지 않았다. 마무리 집중력 역시 떨어지지 않았다. 워니의 존재가 국내 선수들을 수비에 집중하게끔 만들었고, 수비에 집중한 국내 선수들은 속공으로 상승세를 만들었다. SK는 25-12로 1쿼터 종료.

2쿼터를 벤치에서 보낸 워니는 3쿼터에 다시 나왔다. 무리하지 않았다. 박스 아웃과 공수 전환, 스크린 등 동료들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많이 움직일 필요도 없었다. 상무가 SK 국내 선수 쪽으로 2대2를 진행했기 때문. 워니는 SK 수비 로테이션에만 맞추면 됐다. 그 후 손끝 감각을 점검했다. 순간 스피드와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국내 빅맨을 공략했다. 워니가 버틴 SK는 82-50으로 3쿼터 종료.

상무와의 경기는 워니에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외국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통영 연합 훈련만 놓고 보면, 전력이 강해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쟁이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워니는 통영에서 열린 첫 두 번의 연습 경기에서 지배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KBL 4년차로서 노련함도 장착한 듯했다. 파괴력과 여유까지 갖췄다. 물론, 연습 경기라고는 하나, 워니는 여전히 강했다. 그리고 한 관계자의 말이 생각났다. “우리 팀 1옵션 외인이 워니의 7~80%만 해줘도 성공이다. 다른 팀도 비슷할 거다”는 말이었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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