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2년마다 신차 30% 할인 혜택 포기 못해".. 기아, 임단협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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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파업 없이 마무리됐지만, 기아의 임단협이 지연되고 있다.
퇴직을 앞둔 고령 직원들이 평생 2년마다 신차를 30% 할인받아 살 수 있는 혜택을 지금 같이 유지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노사가 마련한 합의안이 투표에서 부결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 대해 2년마다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평생 사원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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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파업 없이 마무리됐지만, 기아의 임단협이 지연되고 있다. 퇴직을 앞둔 고령 직원들이 평생 2년마다 신차를 30% 할인받아 살 수 있는 혜택을 지금 같이 유지해달라고 요구하면서 노사가 마련한 합의안이 투표에서 부결된 것이다. 과도한 혜택을 요구하는 노조원의 몽니에 노조 내부에서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단협 조항을 재협상하고 있다. 임금(월 9만8000원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300%+550만원) 인상에 대한 합의는 이뤄졌고, 지난 2일 열린 노조 찬반 투표에서 통과도 됐지만, 단협 사항이 부결됐다. 문제가 된 것은 평생 사원증 혜택을 축소하기로 한 부분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퇴직자에 대해 2년마다 할인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평생 사원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 퇴직자는 25%, 기아는 30% 할인받아 신차를 살 수 있다. 제조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2년마다 신차를 구매할 수 있어 상당히 큰 복지 제도로 평가된다. 특히 출고 대란으로 중고차 가격이 신차와 비슷한 요즘에는 2년 탄 뒤 중고차로 판매하면 오히려 산 가격보다 비싸게 되팔 수 있다.
기아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평생 사원증 제도를 축소하기로 합의했다. 평생이 아니라 75세까지로 혜택 연령을 제한하고, 할인율도 기존 30%에서 현대차와 같은 25%로 낮추자는 것이다. 할인 주기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신 임금피크제에 따라 59세 근로자 기본급의 90%를 주던 60세(정년) 임금을 95%로 올렸다.
그런데 퇴직을 앞둔 고령 직원들이 평생 사원증 혜택 축소에 반발하고 나섰다. 기아 직원의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 직원이고, 전체 3만4000여명 근로자의 평균 근속 연수는 22년 2개월이다. 고령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결국 단협이 투표에서 부결됐고, 기아 노사는 재협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노사 모두 곤란한 상황에서 기아 직원들 세대 간 노노(勞勞)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기아 젊은 직원들은 “임금 인상률이 최고 수준이고, 임금피크제가 적용된 이후 임금 수준도 인상됐는데 고령 직원들이 지나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도 비난이 거세다. 원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2년마다 신차를 평생 살 수 있도록 한 혜택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이 시급한 시기에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기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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