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연구" 설민석, 논문 표절+역사 왜곡 논란 후 2년만 복귀[종합]

김명미 2022. 9. 1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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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명미 기자]

논문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설민석이 2년여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MBN 측은 9월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0월 초 방송 예정인 '그리스 로마 신화-신들의 사생활'(이하 신들의 사생활) 론칭 소식을 전했다.

'신들의 사생활'은 현대인의 필독서이자 고전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낱낱이 파헤치는 신개념 토크쇼. MC로는 한가인, 설민석, 김헌, 한젬마가 캐스팅됐다.

MC 라인업 가운데 눈길을 끄는 건 지난 2020년 12월 논문 표절 논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설민석이다.

앞서 설민석은 2010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제출한 역사교육학 석사 논문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서술에 나타난 이념 논쟁연구'가 표절 문장들로 구성된 논문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표절 심의 사이트 카피킬러에 따르면 설민석의 논문 표절률은 52%다. 논문을 이루는 총 747개의 문장 중 타 논문과 동일한 문장은 무려 187개, 표절 의심 문장은 332개다.

이에 앞서 설민석은 2020년 12월 12일 첫 방송된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설민석의 강연 내용 중 사실과 상이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문제가 된 대목은 2회에서 소개된 이집트 역사 관련 내용이다. 이집트 고고학자이자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자문을 맡았던 곽민수 씨는 SNS를 통해 해당 방송이 오류 투성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설민석은 개인 유튜브 채널에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라 생긴 부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 여러분들의 말씀을 더 잘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성실하고 열심히 준비하는 설민석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이어 논문 표절 의혹이 터지자 설민석은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게 됐다. 당시 설민석은 공식 SNS를 통해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 연구를 게을리하고, 다른 논문들을 참고하는 과정에서 인용과 각주 표기를 소홀히 했음을 인정한다"며 "내게 보내 준 과분한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다. 책임을 통감해 앞으로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로 인해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재정비 후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했고,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은 마지막 인사도 전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심지어 설민석의 논문 표절 논란은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설민석이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한 날, MBC 측이 이날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2020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사전 촬영된 설민석의 영상을 송출한 것. 설민석은 시상식의 주요 부문인 올해의 예능인 및 대상 후보를 소개하는 역할로 등장했다.

이후 MBC 측은 "제작진은 생방송이 임박한 상황에서 기사를 통해 설민석 논란에 대해 확인했다. 설민석이 참여한 대상후보 소개 영상은 사전에 제작이 완료된 것으로, 생방송 특성상 다른 영상으로 대체하는 등의 대비에 어려움이 있어 부득이하게 방송에 나갔다"고 입장을 밝혔다.

MBC와 tvN을 난감하게 한 설민석은 약 2년 간의 자숙 끝에 MBN으로 복귀하게 됐다.

설민석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역사를 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연구에 매진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 시간 동안 아낌없는 애정과 조언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보답하고자 열심히 준비를 했고, 곧 여러분 앞에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짧은 자숙의 기간으로 제 과오가 쉽게 씻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욱 철저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정보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하겠다"며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주셨던 많은 분들과 지금도 열심히 연구 중이신 학자, 교육자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사진=MBN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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