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英대사관서 여왕 조문.. "사랑·존경으로 국격 세워"

허고운 기자 2022. 9. 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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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 중구 소재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14일 트위터에 반 전 총장이 대사관을 방문,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록에 애도 메시지와 서명을 남기는 사진을 게재했다.

반 전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 7월 엘리자베스 여왕은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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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트위터)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울 중구 소재 주한영국대사관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14일 트위터에 반 전 총장이 대사관을 방문,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록에 애도 메시지와 서명을 남기는 사진을 게재했다.

크룩스 대사는 "반 전 총장의 애도를 받은 건 큰 영광"이라며 "그가 여러 차례 여왕을 만났던 얘기를 들은 건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0년 7월 엘리자베스 여왕은 유엔총회 연설을 했다. 1957년 10월 31세 나이에 처음 유엔총회 연설을 한 이후 53년 만의 일이었다.

당시 여왕은 전 세계 갈등과 반목의 해소, 기아 극복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 그리고 인권을 위한 유엔의 지속적인 역할과 리더십을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달 8일(현지시간) 향년 96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이와 관련 반 전 총장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왕은 사랑과 존경을 바탕으로 영국 국민을 포용하고 통합하면서 영국의 국격을 곧게 세우는데 일생을 바쳤다"며 "품위 있고 격조 높았던 여왕의 힘이 곧 영국의 힘이었음을 세계인은 아주 오래 추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010년 여왕의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서도 "자유와 평화, 그리고 인류애와 존엄의 정신이 가득한 여왕의 연설은 내가 유엔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교훈이 됐다"며 "지금도 제 기억 속에 너무도 또렷하게 남아있다"고 회상했다.

반 전 총장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세계는 점점 더 위험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지금을 견디며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 속에서 위안을 찾아야 한다고 하셨던 여왕의 말씀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고 적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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