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집값 높은 서울·수도권 창구는 '한산'

정옥주 2022. 9.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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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집값 비교적 낮고 고령층 많은 지방 등 창구로 몰려"
"인터넷·모바일 신청 사이트도 비교적 접속 원활"
"16일은 주택가격 3억 이하·출생연도 끝자리 5·0 신청"

[서울=뉴시스] 정옥주 이정필 기자 = 오늘부터 서민·실수요자가 보유한 변동금리·준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저금리의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갈아타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가 시작됐다. 앞서 사전안내 인터넷 사이트 방문자만 35만명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높아 접속 지연 등 혼선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이날 오전 한 때 신청자가 몰려 인터넷 사이트 접속이 잠시 지연됐던 것 외에는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주금공과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을 통해 시가 4억원 이하 1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안심전환대출 신청을 받는다.

주금공과 은행권은 사이트 마비 등 과거 안심전환대출 신청 때마다 반복됐던 '대란'을 막기 위해 이번엔 주택가격별 순차접수를 받고,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를 적용해 신청시기를 분산했다.

주택 가격 3억원 이하 차주는 9월15~28일, 주택 가격 4억원 이하 차주는 10월6~13일 신청할 수 있다. 또 3억원 이하 차주는 9월 29·30일, 4억원 이하 차주는 10월 14·17일에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따라서 신청 첫날인 15일엔 주택가격 3억원 이하이면서 출생연도 끝자리가 4·9인 차주가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신청 채널과 대상이 분산되면서 지난 2015·2019년과 같은 '혼란'까진 아니지만, 주금공 홈페이지에 신청자들이 몰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시중은행들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인 오전 9시 이전 주금공 홈페이지로 접속이 몰리면서 접속까지 5~10분 정도의 대기시간이 소요됐다.

다만 시중은행들이 업무를 시작한 오전 9시 이후부터는 주금공 홈페이지도 접속이 원활해진 상태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5년엔 선착순이어서 신청 초반 신청이 폭주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엔 신청기간 내 하면 되는 구조"라며 "여기에 주택가격별, 5부제 순으로 접수를 받고 있어 과거처럼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창구 역시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별다른 혼잡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 특히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시중은행 영업점들은 더욱 한산한 모습이다.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 접수가 아니다보니 직접 창구를 찾는 신청자들의 발길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다만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들어선 만큼, 전화를 통한 상담 문의는 지속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015년 안심전환대출 당시에는 업무가 마비되고 영업점 행원이 3일 밤을 샐 정도로 고객이 몰렸었다"며 "이번에도 문의는 많지만 과거 대비 온라인 신청이 활성화됐고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대상자가 많지 않고 지방 영업점에 주로 고령층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수도권 내 영업점들은 주택가격 제한 등의 이유로 대부분 문의가 많지 않다"며 "지방의 경우에도 접수와 문의 건수가 분산돼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콜센터를 통한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보유 주택이 KB시세 기준으로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되는지와, 신청 가능일이 언제인지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은행들이 비대면 신청 준비를 철저히 했고, 출생연도별 5부제로 분산되기 때문에 이전과 비교해 영업점 창구가 몰리지는 않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신청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위주로 전화 문의와 직접 방문이 이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안심전환대출은 대상은 올해 8월16일까지 제1금융권·2금융권에서 취급된 변동금리 또는 준고정금리 주담대다. 만기가 5년 이상이면서 만기까지 금리가 완전히 고정돼 있는 주담대와 보금자리론·적격대출·디딤돌대출 등 정책모기지는 제외된다.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시세 기준) 4억원 이하인 1주택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접수시 해당 주택의 시가(KB시세·한국부동산원 시세)를 우선 이용하되, 시세가 없는 경우 공시가격과 현실화율을 활용한다.

대출한도는 기존대출 범위 내 최대 2억5000만원이며, 안심전환대출 대환을 위해 기존 주담대를 해지할 경우 금융기관의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일괄 적용하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적용되지 않는다.

만기는 10·15·20·30년 총 4가지로 운영된다. 적용금리는 보금자리론 금리 대비 0.45%포인트, 저소득 청년층은 0.55%포인트 인하된 수준이다. 따라서 3.80~4.00%가 적용되며, 단 저소득 6000만원 이하·만 39세 이하 저소득 청년층은 3.70~3.90%가 적용된다. 만기까지 고정금리로, 향후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원리금은 동일하다.

다음날인 16일은 출생연도 끝자리 5·0인 차주, 19일 1·6, 20일 2·7, 21일 3·,8, 22일 4·9, 23일 5·0, 26일 1·6, 27일 2·7, 28일 3·8, 29일과 30일엔 끝자리와 상관없이 주택가격 3억원 이하 차주면 신청 가능하다.

주택가격 4억원 이하 차주들은 다음달 6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출생연도 끝자리 4·9는 10월6일, 7일은 5·0. 11일 2·7, 12일 3·8, 13일 1·6, 14일과 17일엔 끝자리와 상관없이 주택가격 4억원 이하 차주면 신청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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