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 감독도, 팬들도 좌절..수원 삼성, 강등권 내려가나
수원 삼성의 K리그1 잔류에 빨간 불이 켜졌다. 긴 침체기를 극복하고 8월부터 다득점 승리를 이어 온 수원이지만, 정작 결정적인 타이밍에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며 다시 최하위권으로 추락하고 있다. 현실로 다가온 강등 위기에 선수들도, 감독도, 팬들도 침울해졌다.
수원 삼성은 지난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2라운드 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경기는 원래 포항의 홈경기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스틸야드가 침수 피해를 당해 부득이하게 수원 홈구장에서 치러졌다.
수원은 지난 3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무승부 이후 타격이 큰 상태였다. 당시 수원은 경기 후반 고명석이 멀티골을 폭발시키고, 오현규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3-1 우위를 만들었다. 그렇게 승점 3점을 눈앞에 둔 찰나, 후반 추가시간 김대중과 김민석의 극장 동점골을 얻어맞고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포항전 시작 전 “선수들도, 나도 데미지를 많이 입었다. 하지만 모두가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잔 부상이 있거나 아파도 더 뛰겠다고 하더라”라며 결의를 다졌다.
수원은 홈경기로 바뀐 이점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에 차 있는 포항의 여유 있는 플레이를 당해 내지 못했다. 이기제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도, 오현규의 맹렬한 돌파도 포항 수비진에 속절없이 막혔다. 후반전에 이병근 감독은 전진우·강현묵 등 어린 선수들을 빼고 베테랑인 사리치와 마나부를 투입했고, 미드필더 박상혁을 최전방 스트라이커 안병준으로 교체하며 공격력 보완을 꾀했다. 그러나 이날 수원은 15번의 슈팅을 퍼붓고도 한 골을 넣지 못했다. 전진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그랜트와 충돌하며 주심의 페널티킥 판정을 받아냈으나, VAR 판독 이후 원심이 뒤집혔다.
수원으로서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고, 결과는 처참한 패배였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수원 팬 석에서는 심판을 향한 질타와 “정신 차려, 수원” 연호가 터져 나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병근 감독은 “전술에 문제가 있었다. 수비와 공격이 상대에게 모두 읽혔다. 측면 뒷공간의 완델손이나 신광훈을 누가 압박할 것인지에 대한 약속이 돼 있지 않았다. 상대 선수들이 빠르므로 우리가 밑에서부터 수비하기로 했는데, 미드필더나 센터백들이 볼을 사이드로 보내는 것을 막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9위 수원은 이제 다시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승점 34점으로, 10위 대구FC(승점 32점)와 2점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수원은 파이널 라운드 전 마지막 경기인 33라운드 경기에서 패할 경우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 있다. 수원이 전북 현대에 지고, 대구가 FC서울에 이기면 순위가 뒤바뀐다. 이병근 감독은 “선수들도, 나도 강등 위기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모든 해결책을 총동원해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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