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윤종빈 "하정우 가장 잘아는 배우..박해수 해외서 알아봐" [N인터뷰]③

윤효정 기자 2022. 9. 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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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윤종빈 감독이 하정우, 박해수 등 주연들과의 호흡 비화를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시리즈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 매 작품 현실을 관통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개성 넘치는 연출 스타일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리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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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빈 감독 "하정우, 대학 때와 비슷 "
수리남 윤종빈 감독 / 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수리남' 윤종빈 감독이 하정우, 박해수 등 주연들과의 호흡 비화를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시리즈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은 15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지난 9일 공개된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6부작 시리즈.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 매 작품 현실을 관통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개성 넘치는 연출 스타일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리즈물이다.

그와 오래 손발을 맞춰온 하정우를 중심으로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중화권 대표 배우 장첸이 의기투합해 선 굵고 진한 색깔의 이야기를 표현했다.

'수리남'은 국내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글로벌 차트에서는 3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이슈를 만들고 있다.

<【N인터뷰】②에 이어>

-하정우와 대학 동문으로 인연을 시작해 다섯작품째 호흡을 맞췄는데.

▶다른 건 모르겠지만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같기는 하다. 그를 제일 잘 끌어내는 감독인지는 모르겠다.(웃음) 대학 때와 비슷한 것 같다. 다른 건 과거에는 안 유명했다는 점?(웃음) 하정우의 가장 큰 특성이 1번, 2번 테이크가 가장 좋다. 많이 시키면 안 된다. 최대한 리허설 없이 가자는 생각이다. 매 테이크마다 연기가 다르다. 외도한 게 아니라 자기가 짜온 계획대로 하는 배우가 있고 그때마다 상대 배우에게 받은 걸로 하는 배우가 있다. 하정우는 후자다.

-다른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박해수씨는 '슬기로운 감빵생활'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봤는데 얼굴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 고전영화에 나오는 느낌, 조금 오버해서 알랭 들롱 같은 느낌이었다.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담백하고 맑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느낌을 박해수씨가 연기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깔끔하고 담백하고 선한 사람을 살리려고 했다. 유연석씨는 뮤지컬 '헤드윅'을 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잘하더라. '이렇게 잘하는 배우였나' 놀랐다. TV로 보면 유연석의 다정한 면모가 주로 보여서,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조우진씨는 '보안관' '공조'를 같이 해서 어떤 역할을 맡겨도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변기태의 두 가지 모습을 맡겼다.

-황정민 배우의 다른 작품 캐릭터와 차별점을 두려고 했나.

▶내가 특별히 차별점을 두려고 하지는 않았다.황정민선배와 가장 많이 이야기한 점은 목사의 느낌을 내려고 했다. 새로운 악인을 보여주려고 했다.

-제주도에서 촬영한 분량이 많다고.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아서 다시 해외에 못 나갈 것 같더라. 태국도 알아보고 다른 나라 알아보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뒷산에서 찍고 '여기는 남미다'라고 할 수도 없잖나. 그러던 중 가족들과 제주도에 갔는데 아내가 유명한 카페가 있다고 가자고 하더라. 거기서 본 게 전요환의 저택이다. 멀리서 보는데 남미같더라. 내가 눈에 뭐가 씌어서 남미처럼 보이나 했다.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 같아서 일단 섭외해보자고 했다. 실제로 야자수도 심었지만 CG를 엄청 사용한 거다. 해외 촬영을 할 때 다른 점은 '오징어 게임' 이후여서 박해수씨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더라. 유명하시더라. 촬영 협조에도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장첸 배우를 섭외했는데.

▶'공작' 때 대만 현지 프로듀서가 장첸씨와 작품을 한 적이 있고 친한 사이였다. '수리남' 때 섭외를 하는데 계속 전달을 하다 보니 진행이 안 되더라. 직접 가서 섭외했다. 애정을 전한 거다.

-김예원 섭외가 새로웠다.

▶나도 못 알아봤다. 아무 선입견 없이 오디션을 진행했다. 여자 캐릭터가 정말 없다 보니 진중하게 고민했다. 최종 3인까지 올라갔다. 사람들이 '저 사람 예전에 쥬얼리 멤버였다'라고 하더라. 나는 몰랐다. 스태프들이 몰입이 깨질 수도 있다며 반대도 했다.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정말 연기를 하고 싶어하는 게 느껴졌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못 알아봤는데 (시청자도 쥬얼리인 걸) 몰라보지 않을까 싶었다.

-박찬호의 사인볼이 등장했는데.

▶영화의 시작과 끝이지 않나. 이 이야기가 진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중에서 전요환이 항상 강인구에게 '너와 나는 같은 결이다'라는 말을 한다. 전요환은 비슷한 점을 정말로 많이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 돈에 대한 공통 분모인 것 같다. 전요환은 이야기하는 모든 게 다 가짜이지만 강인구를 사업 파트너로 생각했다고 생각한다. 실화 속 그 인물도 감옥에 가서까지 K씨가 언더커버인지 몰랐다. 사업 파트너로 신뢰하고 있었다. 그런 아이러니가 재미있었다. 어떻게 보면 강인구라는 사람이 가난의 대물림을 극복하기 위해 일종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수리남에 간 건데, 박찬호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아니냐. 그런 게 과연 있을까 생각하며 넣었다. 세상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사인볼은 실제 박찬호 선수 재단에 문의해서 받은 거다.

-시즌2를 예고한 건가.

▶전혀 아니다. 사람들의 상상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웃음) 그 안에 마약, USB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시즌2 예고는) 아니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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