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으면 뭐 하나..' 잇단 피의자 도주에 경찰 기강해이 도마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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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붙잡힌 범죄 피의자들이 경찰서 한복판에서 도주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51분께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A(21) 씨를 붙잡아왔다.
광주에서는 불과 2달 전인 지난 7월 광산경찰서 파출소에 붙잡혀 온 지명수배범 B(37) 씨가 도주했다가 7시간여 만에 다시 붙잡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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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연합뉴스) 정회성 천정인 기자 = 경찰에 붙잡힌 범죄 피의자들이 경찰서 한복판에서 도주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51분께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는 A(21) 씨를 붙잡아왔다.
그러나 경찰서 주차장에서 A씨를 내리게 한 경찰은 곧바로 유치장에 입감하지 않고 '딴짓'을 했다.
차에 실려 있던 장비를 꺼낸다며 A씨를 방치하듯 내버려 둔 것이었다.
설상가상 A씨가 차고 있던 수갑은 느슨하게 채워져 있었다.
피의자 도주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의 내부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
감시가 소홀한 사이 A씨는 수갑에서 손을 빼내고선 곧장 도주했다.
한순간의 안일한 태도가 피의자 도주에 빌미를 준 셈이다.
여수 경찰의 자질과 기강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여수경찰서 소속의 한 파출소 경찰관들은 지난 6월 30일 새벽 시간 파출소 습격 사건에 우왕좌왕하며 부실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당시 20대 남성이 파출소에 난입해 화살총을 쏘자 파출소 직원들은 급하게 몸을 숨기기 급급했고, 범인을 검거하기보다 되레 112로 신고하는 등 부실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9년 6월에는 여수 경찰이 전자발찌를 찬 강간 미수범을 붙잡고도 9시간 만에 풀어줘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여수 경찰 뿐만 아니라 경찰의 기강 해이 사건이 최근 끊이지 않고 있다.
광주에서는 불과 2달 전인 지난 7월 광산경찰서 파출소에 붙잡혀 온 지명수배범 B(37) 씨가 도주했다가 7시간여 만에 다시 붙잡혀왔다.
수갑도 채우지 않고 경찰관 1명만 동행해 파출소 건물 밖으로 담배를 피우러 나가게 했던 것이 화근이었다.
이 역시 피의자 도주 방지 지침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책임이 있는 경찰관 2명은 불문경고 처분을 받았다.
광주 서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현직 경찰관은 길거리 자전거를 훔쳤다가 입건되고, 광주 동부경찰서 간부 경찰이 소속 직원에게 갑질을 일삼아 징계를 앞두고 있다.
경찰이 해이해진 내부 기강을 다잡아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참여자치21 기우식 사무처장은 "피의자 도주 사건이 이어지면 시민의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리라고 믿고 있는 경찰이 신뢰를 잃게 되면 그동안의 노력과 좋은 제도들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불안이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나 매뉴얼 정비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지만 경찰 한 분 한 분이 (역할을) 잘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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