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의 생일 자축법.."우리 문화재 널리 알려주세요" 2억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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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 않아 방탄소년단(BTS)의 RM(본명 김남준)이 보존과 복원을 후원한 조선의 '활옷'을 만나고, 해외 박물관·미술관에 흩어져 소장된 한국 명품 회화의 근사한 도록이 제작될 전망이다.
지난해 RM의 '조용한 기부'로 전달된 1억원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활옷'의 보존처리 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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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2일 생일 맞춰 우리문화 관련 1억원씩
지난해 1억원..LA미술관 '조선 활옷' 보존
해외 미술관 소장 조선회화 도록 제작 예정
BTS 선한영향력..RM은 한국미술로 심화
머지 않아 방탄소년단(BTS)의 RM(본명 김남준)이 보존과 복원을 후원한 조선의 ‘활옷’을 만나고, 해외 박물관·미술관에 흩어져 소장된 한국 명품 회화의 근사한 도록이 제작될 전망이다. 전세계에 ‘선한 영향력’으로 한류를 전파하는 BTS의 일원이자, 미술애호가 겸 문화 인플루언서인 RM이 이를 위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 2년간 총 2억원을 기부했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5일 “RM(본명 김남준)이 ‘국외소재문화재 보존복원 및 활용’ 분야에 1억 원을 추가 기부했다”면서 “RM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국외소재문화재 보존·복원에 써달라며 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RM의 ‘조용한 기부’로 전달된 1억원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카운티미술관(LACMA)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활옷’의 보존처리 작업에 사용되고 있다. 화려한 문양의 ’활옷'은 조선시대 신부 예복이다. 원래는 공주나 옹주가 왕실 가례(嘉禮) 때 입던 대례복이었으나, 민간으로 전파돼 혼례복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남아 전하는 조선시대 활옷은 국내에도 30여점 뿐이며, 국외로 유출된 것이 10여점 정도다.
RM이 보존·복원 지원에 동참한 조선시대 활옷은 이번 달 국내에 반입될 예정이다. 재단 측 관계자는 “유물 보존처리에는 5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며 “복원된 조선시대 활옷은 내년 중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되고, 이후 2024년 LACMA에서 전시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1965년 설립된 LACMA는 미국 서부 최대의 미술관으로 연 관람객이 약 140만 명에 달한다. 약 25만 점 소장품 중 한국문화재는 약 500점 정도다.
RM은 올해에도 국외소재문화재 활용 분야에 추가로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RM은 “전 세계에 한국 회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사용해 달라”는 의사를 함께 전달했고, 이에 재단은 전 세계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에 흩어져 있는 ‘한국 회화작품 명품’의 도록 제작에 착수하기로 했다. 재단 측은 “회화분야 전문가를 통해 작품 선정을 의뢰하고, 해당 소장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도록 제작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M은 매년 9월 12일 자신의 생일을 전후로 우리 문화, 특히 한국미술을 알리기 위한 기관 지원사업에 1억원씩 ‘조용히’ 기부해 왔다. 지난 2020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출간한 미술 도서 중 절판돼 구하기 어려운 도서를 재발행하고 공공도서관 및 지방 초·중·고교 도서관에 기증할 수 있게 사용해 달라고 1억원을 기부했다. 그해 연말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예술후원인 대상’을 수상했다. RM은 지난 달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미국 콘서트 투어 중 시간을 내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를 들러 모네와 쇠라 작품을 본 것을 계기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우연한 만남이라기보다는 뜻밖의 기쁨(serendipity)으로 다가왔다”고 미술 서포터가 된 이유를 밝혔다. RM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8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아트바젤’ 아트페어 방문을 기록한 그의 브이로그는 600만 뷰를 기록했다. 그가 방문해 사진을 게시한 전시는 관람객이 폭증하는 것으로 유명해, 해외 굴지의 미술관·박물관 등이 SNS로 “방문해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청할 정도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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