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북한의 '뉴 스타' 정홍란·김류경..'9·9절' 공연 장악에 눈길

양은하 기자 2022. 9. 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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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정권수립일(9월9일) 74주년 기념 공연에서 정홍란, 김류경이라는 두 신인가수가 무대를 장악하며 북한의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밤부터 만수대 기슭에서 열린 '9·9절' 경축 대공연에 노래 연곡과 아동 합창곡을 제외한 11곡이 무대에 올랐는데 이 중 정홍란이 5곡, 김류경 3곡을 부르면서 사실상 이번 공연의 주인공으로 부각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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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가수 2명, 11곡 중 8곡 부르며 대표 가수로 부각
정장 바지입고 자유분방 주도적 무대.."南 스타일 모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8일 밤 열린 정권 수립일 74돌 경축행사. 신인가수 정홍란과 김류경이 무대를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풀뱅' 헤어스타일을 하고 정장 바지를 입고 공연하는 정홍란과 이목구비를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주목받은 김류경.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북한의 정권수립일(9월9일) 74주년 기념 공연에서 정홍란, 김류경이라는 두 신인가수가 무대를 장악하며 북한의 떠오르는 스타로 주목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밤부터 만수대 기슭에서 열린 '9·9절' 경축 대공연에 노래 연곡과 아동 합창곡을 제외한 11곡이 무대에 올랐는데 이 중 정홍란이 5곡, 김류경 3곡을 부르면서 사실상 이번 공연의 주인공으로 부각된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 7월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69주년을 기념한 축하 공연에서 처음 등장한 신인가수로 파악된다.

당시에도 이들은 눈에 띄는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의상으로 국내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정홍란은 앞머리를 내린 '풀뱅' 스타일을 연출했는데 20여 년 전 한국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북한에서는 보기 드문 헤어스타일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번 공연에서 정홍란은 '나를 부르는 소리', '김일성 원수께 드리는 노래', '열정의 노래', '이 하늘 이 땅에서', '당이여 나의 어머니시여'를, 김류경은 '인민공화국 선포의 노래', '오늘도 그날처럼', '조국의 나'를 불렀다.

특히 정홍란이 부른 '나를 부르는 소리'는 '인민배우' 칭호를 받은 북한의 대표 가수 김옥주가 불렀던 노래이고, 김류경이 부른 '조국과 나'는 모란봉악단의 스타급 가수 류진아의 대표곡이어서 이들이 앞으로 북한 내에서 '인기 가수'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8일 밤 열린 정권 수립일 74돌 경축행사.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들의 공연은 의상뿐 아니라 무대 매너, 노래 및 공연의 스타일 측면에서도 이전 세대와는 다르다는 평가다.

정홍란은 이번 공연에서 남색 바지 정장을 입고 등장해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등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였다. 노래가 끝나고 관객의 환호가 이어지자 지휘자에게 다가가 앙코르 공연을 직접 주문하기도 했는데 이는 꽤 이례적인 모습이다.

노래도 군가풍의 장엄한 분위기보다는 역동적이고 빠른 리듬 위주의 편곡이 이뤄졌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들의 공연에 대해 "새롭고 특색있는 편곡, 젊음이 약동하는 배우들의 세련된 예술적 형상으로 일관된 황홀한 공연"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이번 공연에 대해 "축제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카메라가 관객 중 주로 청년들과 학생들에게 집중됐다"며 "남한 노래의 북한 유입에 따른 새 세대들의 사상 이완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 음악을 남한식 스타일로 바꾸면서 '우리식'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소속 악단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북한의 대표 예술단 중 하나로,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단장을 맡았던 삼지연관현악단 소속으로 보인다는 것이 강 교수의 판단이다. 삼지연관현악단 소속 가수인 김성심도 이번 공연에 출연하기도 했다.

강 교수는 이들이 북한 예술계의 새로운 얼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공연과 남북 합동공연 등에서 남한 가수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른 삼지연관현악단 소속 가수인 김옥주, 송영에 대한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에 김정은 정권의 새로운 10년을 출발하면서 음악 정치의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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