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창업자, 회사 소유권을 환경단체에?

최현재 2022. 9. 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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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웃도어 의류 제조업체 '파티고니아'의 창업자가 기후 변화 대응과 환경 보호에 써달라며 회사 소유권을 비영리 환경단체에 넘겼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본 쉬나드 파타고니아 창업자 일가가 지난 8월 약 30억 달러(약 4조 1000억 원)에 달하는 회사 지분을 비영리단체 홀드패스트 콜렉티브와 파타고니아 목적 신탁이라고 불리는 신설 법인에 양도했다고 보도했다. 기후 위기 대응 활동에 나서고 있는 홀드패스트 콜렉티브는 보통주의 98%를 넘겨 받았으며, 파타고니아 목적 신탁은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하는 회사의 모든 의결권을 양도 받았다. 아울러 쉬나드 일가는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도 기후변화 대처와 전 세계 미개발 토지 보호를 위한 활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올해 83세인 쉬나드 창업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소수의 부유층과 다수의 빈곤층으로 귀결되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에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지구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 최대한의 자금을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에 따르면 쉬나드 창업자의 결정은 회사 경영에서 환경 보호를 우선시했던 그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1973년 파타고니아를 설립한 그는 제품 제조에 유기농 직물과 친환경 재료만 써왔고, 수십년 동안 매출의 1%를 환경 운동가들에게 기부해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번지던 2020년 중반부터 쉬나드 창업자는 측근들에게 회사 지분을 정리할 뜻을 내비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들은 파타고니아가 비상장 회사인 만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거나 회사 매각에 나서는 방법을 조언했다. 그러나 쉬나드 창업자는 회사가 상장되면 주주 이익 제고가 우선시 돼 노동자의 복지 향상과 환경 보호를 중요시해온 기업 문화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NYT에 "우리에게는 이것이 이상적인 해결책이었다"며 "나의 삶을 정돈한 뒤 큰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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